[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후 집무실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로 옮기는 계획을 확정했다. 또 윤 당선인은 합동참모본부를 서울 관악구 남태령에 위치한 수방사(수도방위사령부)쪽으로 이전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청와대와 인수위도 대통령 집무실의 이전을 놓고 대립양상을 보이고 있어 윤 당선인이 취임 당일부터 용산에서 근무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합동참모본부 건물의 모습. ⓒ천지일보 2022.3.2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후 집무실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로 옮기는 계획을 확정했다. 또 윤 당선인은 합동참모본부를 서울 관악구 남태령에 위치한 수방사(수도방위사령부)쪽으로 이전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청와대와 인수위도 대통령 집무실의 이전을 놓고 대립양상을 보이고 있어 윤 당선인이 취임 당일부터 용산에서 근무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합동참모본부 건물의 모습. ⓒ천지일보 2022.3.22

1970년대 이후 서울의 중심

개발·갈등 반복에 방치되기도

용산정비창·미군기지 반환 등

각종 이슈에 집값 상승세 견인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새 정부 취임을 앞두고 ‘용산 시대’에 대한 기대감이 부동산 업계에 맴돈다. 대통령집무실을 이전하면서 ‘낙후된 곳’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용산이 서울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면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후보 시절에 “새로운 개념의 대통령실을 만들겠다”고 공약한 바 있고, 이는 그가 대통령에 당선된 후 지난 3월 20일 공식발표 됐다. 하지만 ‘하느냐 마느냐’를 두고 거대 양당 간의 날 선 정쟁이 이어졌고, 결국 진행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회·강남 가까운 교통의 중심

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용산은 지난 1970년대 강남 개발 이후 위로는 정부 기관이 있는 종로·중구, 아래로는 국회가 있는 영등포구, 경제의 중심인 강남·서초·송파구 등 서울의 중심이 됐다. 또 KTX 등 교통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다만 용산역 옆의 철도 정비창 부지 개발은 사실상 방치된 상태였고, 미군기지 반환 일정이 연기되면서 용산공원 조성 사업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또 2000년대 중·후반 사업비 31조원 규모의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이 진행됐다. 하지만 이마저도 이해관계자 간 갈등으로 계획이 수시로 틀어지면서 낙후된 주거·상업시설과 부촌이 나란히 있는 모습을 남기기도 했다.

서울시 용산구 서계동의 허름한 주택가 사진. 주민들은 “서계동이 서울역 인근에 있어 상당히 개발된 곳일 것이란 오해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출처: 독자제공) ⓒ천지일보 2021.12.18
서울시 용산구 서계동의 허름한 주택가 사진. 주민들은 “서계동이 서울역 인근에 있어 상당히 개발된 곳일 것이란 오해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출처: 독자제공) ⓒ천지일보 2021.12.18

◆‘낙후된 곳’ 이미지 벗고 도약할까

다만 대통령집무실이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옮겨감에 따라 서울의 중심축으로 거듭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그간 갖고 있었던 ‘낙후된 곳’이란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서울의 랜드마크로 변모할 것이란 점에서다.

먼저 서울시는 지난 3월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서울플랜)’을 통해 용산 정비창을 국제업무 지구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 시장은 “용산을 정치·경제·생태의 삼각축을 갖춘 미래 서울의 중심도시로 변모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대통령집무실 앞 미군기지 터인 사우스포스트의 서쪽 부지를 조기 반환도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 주한미군은 지난달 29일 용산 미군기지 13번 게이트를 영구 폐쇄했다. 이는 한미가 오는 20일 조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전 반환에 합의한 부지 중 일부다.

게이트가 폐쇄됨에 따라 대통령집무실이 들어설 현 국방부 신청사까지의 진입로와 인근 부지가 우리 정부의 관할이 된다. 또 용산공원 조성 계획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아울러 용산 일대 교통량이 증가할 전망에 따라 1호선·경의중앙선 등의 지상 철도를 지중화하는 방안도 다시 거론되고 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융연수원 별관에 마련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회견장에서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국방부 청사 이전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제공: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천지일보 2022.3.2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융연수원 별관에 마련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회견장에서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국방부 청사 이전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제공: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천지일보 2022.3.20

◆당선 후 서울 집값 견인도

용산 부동산은 대통령실 이전을 계기로 사람들의 관심을 받으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이는 대선 이후 부동산 통계 변화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가격동향조사(2일 기준)에 따르면 지난 3월 14일부터 용산의 아파트 가격은 0.14% 올랐다. 이는 서초와 강남에 이어 3번째다. 또 25개구 중 19개구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상황이라 더욱 도드라진다.

특히 지난주에는 전주보다 0.04% 오르면서 서초(0.05%)와 함께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을 견인하기도 했다. 또 지난달 4일 기준 상승 전환한 후 상승폭을 키워가고 있다.

아울러 KB국민은행의 주간 통계에서 용산의 아파트 매매가는 같은 기간 0.74% 올랐는데, 이는 서초(0.90%)에 이어 2번째다. 강남은 0.34%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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