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AP/뉴시스] 17일 중국 베이징의 봉쇄 구역 밖에서 시 근로자들이 중국 공산당 깃발과 유해 폐기물 쓰레기봉투 근처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중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시진핑 국가주석은
[베이징=AP/뉴시스] 17일 중국 베이징의 봉쇄 구역 밖에서 시 근로자들이 중국 공산당 깃발과 유해 폐기물 쓰레기봉투 근처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중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시진핑 국가주석은 "버티는 것이 곧 승리"라며 '제로 코로나' 정책 유지를 강조했다.

“2500만 코로나 전수검사 결과 보고 후속조치”

감염자 폭증세 지속에 ‘8일 짧은 봉쇄’ 계획 틀어져

인구 2500만명의 중국 상하이 도시 봉쇄가 일단 계속된다.

상하이시는 당초 8일간 이어진 봉쇄를 5일에 풀 계획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여전히 폭증하고 있어 봉쇄 장기화 가능성이 커졌다.

상하이시는 4일 밤 소셜미디어 위챗 계정을 통해 이날 하루 전체 2500만명의 주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감염 여부 확인을 위한 검체 채취 작업을 마무리했다면서 향후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통한 감염 여부 확인, 관련 인원(감염자) 이송, 분석·판단 등 업무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시민들의 최대 관심사이던 5일 봉쇄 해제 여부와 관련해 시 당국은 “위에서 언급한 업무가 모두 마무리되면 (코로나19) 스크린 결과를 바탕으로 후속 통제를 시행할 예정”이라며 “그때까지 전 시 차원의 봉쇄는 계속되며 엄격하게 집 바깥으로 나가지 않는 원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시 당국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번 발표를 통해 원래 5일 새벽 3시로 예정된 봉쇄 해제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에둘러 밝힌 것이다.

상하이시는 이날 전 주민 대상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다.

이를 위해 인민해방군 2000명을 포함, 전역에서 1만명이 넘는 의료진을 버스, 철도, 항공기 등으로 상하이에 투입했다.

군인까지 포함한 대규모 의료진을 한 도시에 투입한 것은 지난 2020년 초 우한 사태 후 처음으로, 국가 차원의 총력전이 펼쳐졌다.

상하이는 지난달부터 코로나19 감염자가 증가하는 가운데서도 경제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정밀 방역’을 실험했지만 중국 전역에서 코로나19 확산이 가장 심각한 지역이 되면서 결국 도시 전체 봉쇄에 나섰다.

상하이시는 황푸강을 기준으로 도시를 푸둥(浦東)과 푸시(浦西) 두 편으로 나눠 각각 4일씩, 총 8일간 봉쇄한 가운데 최소 2차례 이상의 주민 전수검사를 통해 코로나19 감염자를 철저히 가려낼 계획이었다.

계획상으로 푸둥 지역 봉쇄는 지난달 28일 오전 5시부터 이달 1일 오전 5시까지, 푸시 지역의 봉쇄는 이달 1일 오전 3시부터 5일 오전 3시까지였다.

푸둥 지역의 경우 지난 1일 4일간 봉쇄가 끝나 구역별 대처 원칙으로 돌아갔어야 하지만 당국은 이후에도 전체 지역을 통제 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푸둥 전역 봉쇄를 계속하고 있다.

상하이시 당국이 경제적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에도 봉쇄를 풀지 않는 것은 전수검사를 통한 감염자 대량 격리에도 신규 감염자가 계속 다수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상하이시는 이번 발표에서 “최근 코로나19 감염자 숫자가 높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위생건강위에 따르면 3일 상하이의 일일 신규 감염자는 9006명으로 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상하이 신규 감염자는 중국 전체 감염자 1만 3137명 중 70%에 육박했다.

(홍콩·상하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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