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프라자 판매영업노동자와 노동조합(전국금속노동조합 서울지부 하이프라자바른노동조합지회)은 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트윈타워 앞에서 기자회견과 더불어 LED트럭시위에 나섰다. (제공: 하이프라자 노조)ⓒ천지일보 2022.2.14
하이프라자 판매영업노동자와 노동조합(전국금속노동조합 서울지부 하이프라자바른노동조합지회)은 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트윈타워 앞에서 기자회견과 더불어 LED트럭시위에 나섰다. (제공: 하이프라자 노조)ⓒ천지일보 2022.2.14

자발 투쟁 모금으로 LED 트럭시위

“필요하면 2~3차 트럭시위 각오”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식대조차 지급하지 않는 회사, 고객과 응대를 하는 업무를 하는데도 통신비조차 지급하지 않는 회사, 온종일 입구에 서서 고객을 맞이하라 강요하는 회사, 마감하면 오후 9시를 훌쩍 넘는 근무 시스템을 강요하는 회사, 이 모든 회사의 부조리를 바꾸기 위해 LG베스트샵 노동자들이 하나로 뭉친 것입니다.”

하이프라자 판매영업노동자와 노동조합(전국금속노동조합 서울지부 하이프라자바른노동조합지회)은 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트윈타워 앞에서 기자회견과 더불어 LED트럭시위에 나섰다. LG베스트샵 노동자들은 자발적으로 투쟁기금을 모금해 조직한 트럭시위를 통해 LG전자에 대한 항의에 본격 돌입한 것이다.

노조에 따르면 LG베스트샵은 LG전자에서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로서 대부분 제품을 LG전자에서 구매해 소비자에게 판매하고 있다. 이에 영업이익 등 모든 것을 LG전자에서 결정하는 구조라 부당한 처우를 개선해달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2015년 매출 1조 4500억에서 2021년 매출 3조로 5년여만에 2배의 매출 성장을 달성할 동안 LG베스트샵 노동자의 삶은 나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2018년 최저임금이 상승하자, 최저임금 상승분에 맞추기 위해 식대를 기본급에 산입했고, 최저임금 수준인 낮은 기본급 때문에 삶의 안정성은 떨어진데다 거친 영업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밤낮, 주말을 가리지 않고 고객을 응대해야만 했다는 것이 노조의 설명이다.

또한 이들은 직급 차별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업종 특성상 고객과의 통화를 많이 할 수밖에 없지만 통신비는 지점장급 이상에만 지급되고, 또 학자금 지급, 종합건강검진의 혜택도 선임(사원, 주임, 선임, 책임, 임원 체계) 이상자에게만 지원된다고 말했다.

노조는 근무환경도 열악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LG베스트샵 매장직원은 온종일 서 있어야만 한다. ‘입구 대기’라는 시스템이 존재하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하지정맥류, 족저근막염 등 직업병에 시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젊은 연령대의 노동자에게 이런 질병이 발병하는 것은 명백한 산업재해이며 안전보건을 염두에 두지 않는 근무환경에 그 원인이 있다”며 “딱딱한 구두를 신고 하루 10시간 이상씩 근무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가전 대기업 LG전자의 신화는 소비자와 대면하며 매출을 달성하는 판매영업노동의 기여가 없이는 만들 수 없었다”며 “노동에 대한 정당한 보상과 일과 삶의 균형을 해치지 않는 노동환경을 만들기 위해 LG베스트샵의 노동자는 필요하다면 2차, 3차 트럭시위에 나설 각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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