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규확진 연일 3000명대 넘는 기록
일상회복지원위 논의했으나 더 검토하기로
김부겸 “어쩌면 일상회복 멈춰야 할지도”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한 데 이어 위중증 환자가 600명대의 역대 최다치를 기록하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정부는 오늘(26일) 종합적인 검토를 거쳐 앞으로의 방역조치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추가 논의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며 발표를 연기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중단을 놓고 고심하는 게 아니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정부 관계자는 전날 “일상회복지원위원회 회의 내용을 바탕으로 코로나19 위험 상황을 평가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자 했으나 관계부처와 업계, 단체 등과의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방역 대책 발표는 추후 하는 것으로 미뤄졌다”고 밝혔다.
당초 이날 중대본 정례브리핑 발표자는 중대본 1차장인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예정돼 있었으나, 발표가 연기되면서 이기일 중대본 1통제관(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으로 조정됐다.
현재 국내 코로나19 상황은 심각한 상태다. 전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938명 발생하면서 누적 확진자는 42만 9002명(해외유입 1만 5595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177명 줄었으나 4000명에 근접하면서 두 번째로 많은 수치로 집계됐다.
전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 수는 612명으로 사상 처음으로 600명대를 돌파했다. 지난 24일(586명)보다 26명 늘어 사흘 연속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위중증 환자 수가 늘어남에 따라 중환자 병상 부족사태가 악화돼 더 이상 병상에 대한 추가 확보 명령을 내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병상 여력에도 한계에 다다랐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5시 기준으로 수도권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83.9%(695개 중 583개 사용)로 직전일(83.7%)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현재 남은 중환자 병상과 관련해 “현재 각 병원에서 감당할 수 있는 중환자 체계의 최대까지 (병상을) 확보한 상황”이라며 “중환자실은 앞서 내린 행정명령 이상으로 확보하기 쉽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수도권 전체가 코로나19 방역에 있어 심각한 상황이지만 그 중에서도 서울은 더 어려운 국면이다. 서울의 신규 확진자 수는 거센 확산세를 보여 서울시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23일(1734명)에 이어 24일에도 1760명의 하루 최다 확진자가 나왔다.
위드 코로나 시행 약 2주 만에 13일부터 요일별 최다 기록 경신이 12일 연속으로 이어지며 역대 최다 확진자가 쏟아졌다. 재택치료 환자 수는 이날 0시 기준 신규 667명이고, 현재 3692명으로 전날 3130명보다도 562명이나 폭증했다.
박유미 서울시 방역통제관은 전날 서울시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단계적 일상회복 후 확진자가 폭증하고 요양병원 등 감염 취약시설 중심으로 고령층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늘고 의료대응 체계의 부담이 커진 엄중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위드 코로나를 멈춰야 하는 게 아니냔 주장도 나온다. 실제로 정부도 이러한 주장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부겸 국무총리도 전날 제4차 일상회복지원위원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통해 “어쩌면 어렵게 시작한 (일상회복) 발걸음을 지금 당장 되돌려야 한다는 의견까지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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