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의심 반려동물 첫 검사 시행. (출처: 연합뉴스)
국내 코로나19 의심 반려동물 첫 검사 시행. (출처: 연합뉴스)

미국 CDC “사람·동물 간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

“감염자가 동물과 접촉할 경우 동물 감염 가능성“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세계 곳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동물 감염 사례가 확인되는 가운데 국내에서 동물용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이뤄지고 있어 주목된다.

19일 제약·바이어 업계에 따르면 씨티씨바이오 자회사인 동물백신전문업체 씨티씨백은 연내 동물병원 임상 시험을 신청해 내년 중에 반려동물용 코로나19 백신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고양이를 대상으로 한 임상 시험에서 중화항체가 최대 640배 형성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씨티씨바이오 관계자는 “반려동물인 고양이용 코로나19 백신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여기에 반려견도 접종으로 동일한 효과를 거둘 수 있는지 확인하는 중”이라며 “임상을 완료하면 내년 중 반려동물용 코로나19 백신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다른 나라에서는 국내보다 앞서 동물용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돼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 3월 러시아가 전 세계 최초로 개발한 동물용 코로나19 백신을 승인하고 반려동물 접종을 시작했다. 러시아 수의식물위생감시국(Rosselkhoznadzor)은 성명을 통해 “개, 고양이, 밍크, 여우 등을 대상으로 한 임상 시험에서 항체 생성과 안전성을 확인했고 효과가 최소 6개월 이상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미국도 동물원 내 대형 고양이과와 영장류를 중심으로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각 주 동물원이 코로나바이러스에 취약한 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 중이다. 스미소니언 국립동물원에서는 지난달 사자 6마리와 호랑이 4마리가 코로나19에 감염돼 치료받고 있다.

한편 동물 감염과 피해 사례가 이어지면서 동물 대상으로 전면적인 접종 정책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사람과 동물 간 전파 감염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미국 동물원 내 감염이 사육사 등 직원을 통한 것으로 추정되는데다 네덜란드와 덴마크, 폴란드 밍크 농장에서 밍크가 사람에게 코로나19를 전파한 사례가 보고되면서 코로나19 추가 확산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 동물 접종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아직까지 동물이 사람에게 코로나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은 낮다”며 “다만 바이러스 보균자가 동물과 밀접 접촉할 경우 동물을 감염시킬 가능성은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