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송영길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회의실의 배경판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제공: 이재명 캠프) ⓒ천지일보 2021.10.1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송영길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회의실의 배경판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제공: 이재명 캠프) ⓒ천지일보 2021.10.11

도지사로서 최대한의 책임 다하기로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사직을 유지키로 했다. 이는 21대 국회 첫 국정감사에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한 야당의 공세를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 지사는 12일 오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현안 기자회견을 열고 “도지사로서 할 수 있는 범위까지 최대한의 책임을 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도 사무와 무관한 대장동 관련 정쟁이 될 게 분명한 경기도 국감에 응하는 경기도지사로서 책임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집권 여당의 대선 후보로서 책무도 중요하니 조기 사퇴하고 대선에 집중하는 것이 좋겠다는 당 지도부의 권유도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초 입장대로 경기도 국감에 임하기로 했다”면서 “대장동 개발과 화천대유 게이트 관련 정치 공세가 예상되지만, 오히려 대장동 개발사업에 대한 구체적 내용과 행정 실적을 설명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이에 따라 이 지사는 오는 18일과 20일 예정된 경기도 국정감사에 출석할 계획이다. 이 지사는 도지사직 사퇴 시기에 대해 “국감 이후 판단하고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 지사는 지사직 조기 사퇴 여부를 두고 고심했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전날 이 지사를 만난 자리에서 도지사직을 가급적 빨리 사퇴하고, 대선 후보 모드로 전환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지사 역시 “생각해 보겠다”며 지사직 사퇴 여지를 남겼지만, 결국 야권의 대장동 공세를 정면으로 돌파하는 전략을 택했다.

앞서 야권은 이 지사가 국감에 참석해야 한다고 압박 전술을 폈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송영길 대표 뒤에 숨지 말고 캠프 인사들이 공언했듯 국감에 예정된 대로 임하길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설령 지사직에서 사퇴하더라도 일반 증인으로 이재명 후보를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년정의당 강민진 대표도 “성남시장 시절 행했던 사업에 일말의 책임감이 있다면, 이 후보는 현직 도지사로서 국감에 성실히 응해야 한다”면서 “특검 회피도 모자라 국감까지 회피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재명 지사 측은 대선 후보로 선출된 뒤,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청했다. 청와대는 시기와 의제 등을 조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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