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소통 나서는 윤석열... 부인은 X파일 직접 반박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지난달 29일 정치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언론과의 접촉면을 넓히며 본격적인 소통 행보에 돌입했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지난달 30일 국회 소통관에 방문해 출입 기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눴다. 윤 전 총장 캠프 관계자는 이번 방문에 대해 “오전에 참석한 '아시안 리더십 콘퍼런스' 행사는 예전에 개인적으로 초청이 있었기 때문에 약속을 지킨 것”이라며 “국회 기자들과의 만남이 공식 첫 일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윤 전 총장은 “여러분들이 있기에 이 나라의 민주주의가 지켜져 왔다고 생각한다”며 “정치에서 부족한 부분들을 언론에서 많이 채워주고 이 나라 민주주의가 잘 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다만 윤 전 총장은 가족과 관련한 의혹, 이동훈 전 대변인의 사퇴 문제 등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그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윤 전 총장) 부인의 자금 출처 경위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질문에 “특별한 입장이 없다”고 답했다.

윤 전 총장은 부인 김건희씨가 한 언론과 전화 인터뷰를 한 내용에 대해선 “무슨 말씀하시는 것인지”라며 “아침에 나오느라고 (못 봤다) 챙겨보겠다”고만 했다.

이동훈 전 대변인이 금품수수 사건에 연루된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냐는 질문에는 “본인의 신상 문제라, 본인이 개인적인 이유로 그만두고 싶다고 해서 서로 양해했다”고 즉답을 피했다. 아울러 X파일과 관련한 질문에도 답변하지 않았다.

윤 전 총장의 정책에 대한 질문에는 “어제는 정치에 나서는 생각과 포부, 계획을 말씀드린 것”며 “한국의 현실과 현안을 잘 살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정책을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인 김건희씨도 X파일의 내용에 적극 반박하며 자신을 향한 소문을 전면 부인했다.

김씨는 윤 전 총장 대권 도전 선언 후 한 인터넷매체와 인터뷰에서 “제가 쥴리니, 어디 호텔에 호스티스니, 별 얘기 다 나오는데 기가 막힌 얘기”라고 반박했다. 자신이 서울 강남의 유흥주점에서 ‘쥴리’라는 예명의 접대부로 일했고, 그 자리에서 윤 전 총장도 만났다는 일각의 소문을 일축한 것이다.

김씨는 “제가 쥴리였으면 거기서 일했던 쥴리를 기억하는 분이나 보셨다고 하는 분이 나올 것”이라며 “제가 그런 적이 없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게 가려지게 돼 있다. 이건 그냥 누가 소설을 쓴 것”이라고 덧붙였다.

과거 전도유망한 유부남 검사와 동거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제집에는 제 친구들도 모여 살았다. 누구랑 동거할 시간이 없는데, 어떻게 누구랑 동거를 하느냐”며 “우리나라 공무원 사회가 얼마나 무서운데 그 검사는 바보인가? 그건 이득을 위한 일방적인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동거 중이던 검사와 해외여행을 다녀왔지만, 출입국 기록이 삭제됐다는 의혹에 대해선 “예전에 어떤 기자가 저한테 질문해서 ‘그럼 기자님이 공권력을 다 동원해서 출입국 기록을 지울 수 있으면 저 좀 가르쳐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자꾸 마타도어(흑색선전)로 기득권을 지키려고 하는데, 이래선 우리 국민들이 피해를 본다”며 “제가 공무원 부인으로 9년 살아봤는데, 이런 거짓에 너무 놀아나니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거짓과 진실은 반드시 있는데, 목소리 큰 사람이 자꾸만 이긴다. 결국 사실은 사실이고, 진실은 드러나게 돼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