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김길수 현 진주문화원장이 10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각종 혐의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6.15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김길수 현 진주문화원장이 15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각종 혐의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6.15

과거 혐의 들춰내 비방전 ‘과열’

고발·반박 공방, 지역사회 우려

“스스로 침 뱉는 행위에 송구”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내달 있을 제14대 진주문화원장 선거를 앞두고 내부 고소·고발이 잇따르고 있다.

진주문화원장 선거후보 김일석 전(前) 진주시새마을회 회장 측은 15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주문화원 김길수 원장에 대해 사문서 위조·사기,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지난주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봉호 진주문화원장 이사를 비롯한 5명은 “지난 2019년 김길수 원장과 사무국장 2명이 공모해 진주문화원 발전기금 1000만원을 부원장들과 이사회 승인 없이 다른 곳으로 차입한 사실이 감사로부터 적발돼 원상복구 조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2019년 2월 26일 열린 정기총회에 회원 500여명이 참석했으나 650명으로 부풀리고 150명분의 참석 확인증을 위조해 1인당 1만원씩 150만원을 허위 계상한 사문서위조 혐의가 있다”며 “위조된 참석 확인증을 진주시에 제출해 차액 150만원을 편취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2018년경 진주시에 ‘진주천년 역사총람 편찬사업’ 보조금을 신청하면서 시 보조금 3000만원에 자부담 2000만원을 부담하겠다고 예산을 승인받아 사업을 진행했다”며 “그러나 자부담금을 내지 않아 2년이 지난 2020년 8월 4건 1680만원을 환수조치 당했다”고 말했다.

진주문화원이 매년 약 7억원에 이르는 진주시 보조금, 즉 시민 혈세와 회원들의 회비를 주요 재원으로 운영되는 공익 성격의 사단법인이므로 이같은 행위는 중단돼야 하고 김 원장도 처벌받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김일석 전 진주시새마을회 회장 측이 10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길수 현 진주문화원장을 경찰에 형사 고발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6.15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김일석 전 진주시새마을회 회장 측이 15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길수 현 진주문화원장을 경찰에 형사 고발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6.15

하지만 김길수 현 진주문화원장 측은 해당 혐의에 대해 지난해 불기소 처분받았다며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 원장을 비롯한 문화원 관계자들은 같은날 기자회견을 열고 “3400여 회원들과 36만 진주시민들에게 문화시민의 자긍심을 불러일으키지는 못할망정 고발과 반박으로 스스로 침 뱉는 행위를 하는 것 같아 부끄럽기 그지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들은 150명분 허위 여비 착복 주장에 대해 “2019년 정기총회 시 참석 회원 수를 늘려 여비를 운영비로 사용하자는 제안이 들어와 미참석자 150명의 동의를 받아 진주시에 여비로 813만원을 사용했다고 올렸다”며 “이후 150명으로부터 각 1만원씩을 돌려받아 문화원의 운영비 등으로 사용했으며 이듬해 2월 정기총회를 준비하면서 감사·이사회에 보고했다”고 인정했다.

이들에 따르면 해당 보조금 모두 진주문화원 운영자금으로 사용했지만, 2019년 10월 진정이 제기되면서 이에 대한 진주시 전수조사가 진행됐다. 조사 결과 같은해 11월 여비 150만원을 비롯한 전통혼례 인건비 75만원 등 225만원에 대해 환수 조치를 내렸다.

이후 업무상 횡령혐의로 형사 고발됐지만 전통혼례 인건비에 대해서는 수사기관으로부터 기소유예처분을 받았다. 여비착복 건도 지난해 1월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특히 ‘진주천년 역사총람 편찬사업’에 대해 김 원장 측은 “도서 편찬 시 시보조금과 자부담을 요율대로 집행하지 않고 시보조금만으로 집행했다”며 “진주시에서 자부담 이행위반으로 요율 적용해 1200만원을 환수하겠다 했으나 돈이 없어서 못 갚다가 이후 사비로 갚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사실을 왜곡·호도하는 일련의 행위에 대해서는 문화원의 발전을 위해 반드시 민형사상 법적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내달 있을 진주문화원장 선거를 앞두고 문화원 내부에서부터 고발이 터져나오고 반박 공방이 오가면서 문화계를 비롯한 지역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김길수 문화원장 측은 허위사실 유포, 사문서 조작 등 명예훼손 혐의로 다른 후보자 측 이사 2명을 경찰에 고발한 상태다.

제14대 진주문화원장 선거는 내달 1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상대동 모덕구장에서 열린다.

문화원장 선거는 김길수 현 문화원장과 김일석 전 진주시새마을회 회장이 유력한 후보자로 거론된다. 문화원장 임기는 4년이다.

선거운동은 오는 31일부터 내달 9일까지 열흘간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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