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 후보가 9일 서울 국방부 앞에서 피켓시위중인 천안함재단, 유가족회, 생존자전우회원들을 만나 함께 피켓시위를 하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출처: 뉴시스)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 후보가 9일 서울 국방부 앞에서 피켓시위중인 천안함재단, 유가족회, 생존자전우회원들을 만나 함께 피켓시위를 하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출처: 뉴시스)

조상호 “최원일 함장, 생때같은 자기 부하들을 다 수장”

이준석 “천안함, 이렇게까지 모욕해야 하는가” 분노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더불어민주당 조상호 전 상근부대변인의 천안함 관련 발언 논란이 일파만파 퍼지는 가운데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 후보는 9일 천안함 생존 장병과 유가족을 만나 눈물을 흘렸다.

앞서 조 전 상근부대변인은 지난 7일 북한에 폭침당한 천안함 최원일 전 함장을 향해, “생때같은 부하들을 다 수장시켰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

그는 종합편성채널 채널A ‘뉴스톱10’에서 “최원일 전 함장이라는 예비역 대령, 그분도 승진했다. 그런데 그분은 그 말을 할 자격이 없다”며 “최 전 함장이 그때 당시 생때같은 자기 부하들을 다 수장시켜 놓고 이후에 제대로 된 책임이 없었다”고 말했다.

당시 방송의 진행자와 다른 출연자들이 ‘최 함장이 수장시킨 건 아니다’라며 발언을 제지했지만, 조 전 부대변인은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도대체 뭐가 막말이냐”는 글을 올렸다.

그는 또 “작전에 실패한 군인은 몰라도 경계에 실패한 군인은 용서할 수 없다는 군사 격언이 있다”며 “심지어 당시는 한미연합훈련 중이었다. 하지만 함장 지휘관이 폭침으로 침몰되는데도 뭐에 당했는지도 알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결국 46명의 젊은 목숨을 잃었다. 근데 함장이 책임이 없나”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서울 국방부 앞 시위 현장을 찾아 “11년이 지난 지금까지 생존 장병과 유족에 대한 폄훼와 모욕 시도가 있다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아직도 11년 전 트라우마에 치료비도 자부담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렇게까지 모욕해야 하는가. 다른 것은 몰라도 이것은 너무 가혹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 후보는 또 “(조 전 부대변인이) 발언을 정정하지 않는 데 대해 뭐라고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의 분노를 느낀다”며 “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적절한 입장 표명을 통해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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