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미얀마 양곤에서 반 쿠데타 시위대가 미얀마에 대한 동남아국가연합(ASEAN)의 관심을 촉구하는 내용의 손팻말을 들고 있다. 오는 2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ASEAN 특별정상회의에 미얀마 군사정권 최고 책임자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초청돼 쿠데타 정권을 인정해주는 자리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출처: AP/뉴시스)
20일 미얀마 양곤에서 반 쿠데타 시위대가 미얀마에 대한 동남아국가연합(ASEAN)의 관심을 촉구하는 내용의 손팻말을 들고 있다. 오는 2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ASEAN 특별정상회의에 미얀마 군사정권 최고 책임자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초청돼 쿠데타 정권을 인정해주는 자리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출처: AP/뉴시스)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30일(현지시간) 즉각적인 폭력 행위 중단 등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특별 정상회의 합의의 완전한 이행을 촉구하는 성명을 내놨다. 아울러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을 포함한 모든 구금자를 석방할 것도 요구했다.

이날 AP통신 등에 따르면 유엔 안보리는 “지난 2월 1일 군부가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이후 미얀마 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를 재천명한다”며 “미얀마의 민주주의 전환에 대한 지지를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말했다.

이번 안보리의 성명은 크리스틴 슈래너 버기너 유엔 미얀마 특사로부터 “지난 2월 1일 쿠데타 이후 미얀마 국민의 강력하고 단결된 민주화 요구가 군부의 권력 장악에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초래했고 미얀마 국가 행정이 마비될 위험이 있다”는 보고를 받은 뒤 도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안보리는 “평화적인 시위대에 대한 폭력 사용, 민간인 사망을 거듭 규탄한다”며 “군은 최대한 자제력을 발휘하고 폭력을 삼가해야 하며 인권을 완전히 존중하고 대화와 화해를 추구해야 한다”고도 했다.

안보리 이사국들은 미얀마 쿠데타 주역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 사령관과 아세안 정상이 지난 24일 아세안 특별 정상회의에서 발표한 5개 합의의 완전한 이행을 촉구하기도 했다.

버기너 특사는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 미얀마 쿠데타 주역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 사령관과 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기간 면담했다고 보고했다. 그는 솔직한 대화를 이어가기 위해 세부 논의는 비공개하기로 합의했다고 했다.

버기너 특사는 회의에 화상으로 출석해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은 과거와 달리 종교와 인종, 집단 분열을 딛고 미얀마 국민을 단결시켰다”며 “강력한 단합은 군부가 권력을 장악하고 쿠데타를 안정화하는 데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초래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급조 폭발물(IED) 사용 보고, 도시 지역 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민간인이 소수민족 무장단체 지역에서 무기 사용 훈련을 받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면서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조치가 시급하다”고 했다.

그는 안보리에 이번 사태로 인해 ▲소수민족 지역에서 교전 재개 ▲빈곤층 실직 증가 ▲공무원의 업무 미복귀 ▲최대 도시인 양곤 지역 식량 수급 악화 등 미얀마 모든 분야에서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쿠데타 이후 미얀마 내부 피난민이 2만명, 국외 피난민이 1만명 정도가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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