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CI. (제공: 이마트)
이마트CI. (제공: 이마트)

18년만에 바뀐 로고 ‘부드러움·신선’

작년 코로나19에도 매출 20조 돌파

최저가격 보상 적립제, 종료시점 ×

홈술 증가에 생맥주 매출 110% ↑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국내에 대형마트가 생긴건 30년이 채 안 된다. 월마트, 까르푸 등 세계적인 대형마트가 1990년대 중반에 국내에 진출하면서부터다. 국내 최초 대형할인마트는 이마트다. 까다로운 한국 소비자의 취향을 저격한 이마트는 연이어 월마트 까르푸를 손 들게 만들었다. 이후 변화를 거듭하면서 국내 대형마트의 자존심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이커머스 공룡과 경쟁에서도 차별화 전략으로 선방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계열의 할인점 체인업체로 ‘Everyday low price MART’의 약자를 가진 이마트의 탄생 배경과 로고변천사, 경영 목표 등을 정리했다.

◆ 이마트의 탄생 배경과 사업 영역

이마트 사옥 전경. (제공: 이마트)
이마트 사옥 전경. (제공: 이마트)

1990년대 들어 중산층이 늘고 여성 경제활동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합리적이고 실용주의적인 소비 성향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같은 해 초부터는 대형 냉장고와 자동차를 소유한 가정이 일반화되며 한꺼번에 많은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이에 신세계는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받아들이고 시장의 변화에 적극 부흥해 백화점 중심의 기존 유통시장 환경을 바꿔놓을 수 있는 신규 사업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1990년대 중반부터 프라이스, 까르푸, 마크로 등의 외국할인점들이 국내에 진출하면서 이마트가 지난 1993년 11월 12일 서울특별시 도봉구 창동에 1호점 오픈했다. 창고형식의 매장으로 사람들을 끌지 못했지만 새로운 형태의 창고형매장이 생겼다는 언론매체를 통해 그 소식을 접한 소비자들이 멀리에서부터 구경을 오면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이후 1996년 경기도 용인시에 물류센터를 차리고 체인사업본부로 개편되며 PB브랜드 이플러스를 론칭해 중국 상하이에 해외점포 1호점을 열었다. 1998년 대표이사제가 도입됐으며 2004년 온라인 쇼핑몰이 개설됐다.

2006년 월마트 코리아를 인수하면서 100개점을 넘어섰으며 2008년 경기도 여주군에 대규모 물류센터를 마련했다. 2010년 창고형 매장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펫샵 체인 몰리스펫샵 1호점을 오픈했으며 2011년 5월 신세계로부터 별도 법인으로 분리됐다. 같은 해 광주 물류센터를 미트센터로 개편하고 경기도 이천시에 후레시센터를 오픈했으며 2013년 알뜰폰 사업을 개시했다.

2018년 말 기준 이마트 트레이더스를 포함해 158개점을 운영 중이다. 오는 2023년까지 국내 점포를 200개 이상 확대할 예정이며 베트남과 몽골에도 점포를 운영하는 등 글로벌 사업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이마트의 사업 영역은 할인점 ‘이마트’와 온라인몰인 ‘이마트몰’, EDLP Discount Store인 ‘이마트 트레이더스’로 나뉜다. 또 반려동물 원스톱 멀티숍 ‘몰리스펫샵’, 헬스&뷰티 브랜드 ‘부츠’, 체험 테마형 가전 전문점 ‘일렉트로마트’ 등 새로운 카테고릴 킬러형 전문점을 운영 중이다.

◆ 로고변천사

로고는 개인, 단체, 상품, 회사 등을 인지시키고 나아가 홍보 효과를 높이기 위해 적용되는 대표적인 시각디자인이다.

이마트 전 CI. (제공: 이마트)
이마트 전 CI. (제공: 이마트)

1993년부터 써오던 이마트의 로고는 2011년 5월 4일 과거 남성적이고 직선적인 대문자에서 부드럽고 여유로운 소문자로 바뀌게 됐다. 이마트가 신세계 이마트 사업부문이었지만 독립회사로 분할된 것을 기념해 발표한 것으로 18년 만에 바뀐 것이다.

이마트 측은 로고가 바뀌기 이전까지 조금씩의 수정 과정은 거쳤지만 크게 바뀐 적이 없었으며 2011년에 새로운 로고를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현재의 로고 키워드는 ‘부드럽고 신선하게’다. 주 고객층인 여성을 겨냥해 폰트를 부드럽게 둥글려 친숙한 느낌을 주고자 한 것이다.

이는 고객을 먼저 생각하고 섬기는 이마트의 서번트 철학을 나타내며 이마트만의 독특한 곡선은 부드럽고 친근하면서도 역동적이고 혁신적으로 변할 이마트를 의미한다. 또한 젊은 이미지를 통해 글로벌 브랜드로 나아간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마트의 과거 로고는 E를 강조했다. Everyday Low Price의 첫 글자로 노란 바탕에 검은색 글씨를 사용해 일반 소비자에게 친숙한 이미지로 자리잡았다.

◆ 지난해 ‘매출 20조’ 달성… 앞으로 경영 방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전 세계가 혼란스러웠던 지난해 이마트는 매출 20조를 달성했다. 전년 대비 15.6% 증가한 22조 330억원의 매출로 처음 20조원을 넘은 것이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내려가면서 온라인보다 오프라인 매출이 빠르게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영업이익 역시 2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7.4% 증가했다. 올해 1~2월 기준 누적 총 매출은 2조 912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4% 증가했다. 동기간 할인점 총 매출은 8%, 트레이더스는 27.2%, 전문점 총 매출은 14.2% 늘었다.

이마트는 전년 대비 8% 올린 23조 8000억원을 올해 연결 기준 순매출액 목표로 삼았다. 할인점의 경우 리뉴얼을 통해 6대 콘셉트 점포로 재편하고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는 오는 2025년까지 5개 신규 출점 진행, 전문점은 효율화를 지속해 턴어라운드 전략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이마트의 ‘최저가 가격 보상 적립제’ 안내판이 붙은 코너에서 고객들이 상품을 고르고 직원이 상품을 진열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4.9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이마트의 ‘최저가 가격 보상 적립제’ 안내판이 붙은 코너에서 고객들이 상품을 고르고 직원이 상품을 진열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4.9

이를 위해 올해 56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다. 우선 투자 금액의 약 37% 규모인 2100억원은 마트 리뉴얼에, 시스템 개선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등의 내실을 위한 투자에는 약 1000억원을, 신규점 오픈이 예정된 트레이더스에는 1100억원을 투자한다. 특히 그로서리 중심의 성과 반등을 가속화하기 위해 신선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집중할 방침이다.

아울러 이마트 내 운영되는 온라인 주문 처리반인 P.P센터 확대, 온라인 전용 상품을 개발해 구색 강화에도 나선다. 데이터 통합 고도화를 통한 크로스 및 타깃 마케팅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앞서 이마트는 ‘이마트 Way’라는 경영 핵심 가치를 내세우며 글로벌 유통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한 바 있다. 이마트 Way란 고객 마인드, 브랜드 차별화, 디자인 싱킹(design thinking)을 말한다. 특히 디자인 싱킹은 창의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을 새롭게 디자인하겠다는 유통 기업 이마트의 포부가 담겨 있다.

◆ 14년 만에 시행하는 최저가 가격 보상 적립제

이마트, 최저가 가격 보상 적립제' 이미지. (제공: 이마트)
이마트, 최저가 가격 보상 적립제' 이미지. (제공: 이마트)

지난 8일부터 시작된 최저가격 보상 적립제는 경쟁사보다 가격이 높으면 차액을 돌려주는 제도다. 지금껏 매장 리뉴얼과 신선·간편식품에 초점을 맞췄다면 가격 경쟁력에 더욱 집중한다는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이마트는 신라면, 햇반, 서울우유 등 500여개의 상품을 행사 품목으로 정했다. 매장 곳곳에 안내 문구가 걸려있어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이마트는 현금이 아닌 e머니로 돌려주고 있으며 e머니는 이마트에서 30일 이내에 사용할 수 있다.

이마트는 지난 1997년 최저가 보상제를 운영해오다 2007년 폐지한 바 있으며 현재 행사 종료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 혼술·홈술 트렌드에 주류 판매에도 적극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혼자 집에서 술을 마시는 트렌드가 확산됨에 따라 이마트는 주류 판매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홈술이 보편화하고 캠핑이 늘면서 지난해 가정용 생맥주가 전년 대비 150% 이상 매출이 늘었고 올해 1월에는 230% 올랐다. 과일향 맥주 매출도 지난해 12월 85%, 올해 1월에는 110% 증가했다.

이마트 와인 매장에서 한 고객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제공: 이마트)
이마트 와인 매장에서 한 고객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제공: 이마트)

지난해 이마트 와인 매출은 2019년 대비 60%가량 증가했다. 올해 1~2월에도 전년 동기 대비 82.7% 신장했다. 지난달 주류 매출은 전년 대비 18.4% 상승했다. 그 중에서도 이마트의 양주, 와인 매출은 각각 61.7%, 42.3% 증가로 크게 뛰었으며 반면 맥주와 소주는 각각 6.2%, 2.5% 늘었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 2019년부터 와인에 공을 들여왔다. 이마트는 당시 4900원 초저가 와인 ‘도스코파스’ 시리즈 등을 선보이며 값비싼 술로 여겨지던 와인의 진입 장벽을 낮췄다. 초저가 와인으로 입문한 고객 가운데 눈높이가 높아져 고급 와인을 소비하는 수요도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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