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 (출처: 연합뉴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을 환영하며 “IAEA가 계획의 안전을 검토하는 데 기술 지원을 제공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라파엘 마리아노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13일(현지시간) 홈페이지 게재 성명을 통해 “일본이 선택한 물 처리 방법은 기술적으로 실현 가능하고 국제 관행에 부합한다”며 일본의 결정을 두둔하는 입장을 밝혔다. 일본 국내외에서도 반대론이 강한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IAEA 사무총장이 지지한 것이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일본 정부의 결정은 후쿠시마 다이 이치 원자력 발전소의 해체에 있어 지속적인 진전을 위한 길을 닦는 데 도움이 될 이정표”라며 “물탱크는 (원전) 부지의 넓은 지역을 차지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간의 건강과 환경에 물 처리가 악영향을 미치지 않고 수행된다는 확신을 일본과 그 이상에서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IAEA와 일본은 지난 10년간 후쿠시마 다이 이치 사고의 여파를 처리하기 위해 방사선 모니터링, 치료, 폐기물 관리 및 해체와 같은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협력해왔다.

특히 그로시 사무총장은 지난해 2월 당시 아베 신조 총리를 비롯한 일본 고위 관리들과의 회의에서 후쿠시마 물 문제와 관련된 IAEA 지원을 제공을 결정했다.

한편 후쿠시마 제1원전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폭발 사고로 가동이 중단돼 폐로 작업이 진행 중인데, 핵연료 냉각수 및 지하수와 빗물 등 오염수가 늘고 있다. 일본 정부는 2022년 여름 탱크가 부족해진다며 오염수를 두 번 정화해 바다에 방류하는 방안을 추진, ‘처리수 처분에 관한 기본 방침’을 13일 관계 각료 회의에서 결정했다.

한국 근해로 유입될 경우 국내 어류도 오염될 우려가 있어 많은 논란과 우려를 낳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염수가 해류 따라 북태평양 크게 우회한 뒤 한반도 해역으로 유입되는데 4∼5년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 정부는 이날 오전 관계부처첝 차관들이 참여한 긴급회의를 열고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 과정 전반에 대한 투명한 정보공개와 검증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이번 결정에 대한 우리 국민의 반대를 일본 정부에 분명하게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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