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용산역 인근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4.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용산역 인근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4.3

시대전환 조정훈, 박영선 지지 연설

40‧50대, 연단에서 박영선 투표 호소

오세훈은 청년 내세우며 표심 공략

28세 청년, 안타까운 사연 전하기도

오세훈 “4월 7일, 文정부 심판해달라“

안철수 “文정부, 파도파도 괴담만“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4.7 재보궐선거 전 마지막 주말인 3일 여야 서울시장 후보는 지지층과 취약층의 표심을 모으기 위한 총력 유세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는 이날 친여권 성향이 강한 동북·동남권인 성북과 광진, 강동과 서대문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박 후보의 광진구 유세에서는 단일화 경쟁을 펼쳤던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이 지지연설을 했다.

조 의원은 “이번 선거로 누굴 심판한다고 세상이 과연 좋아질 수 있다고 생각하나”며 “이 정부는 바꿔야 할 것도 혼내야 할 것도 있다. 하지만 하필이면 10년 전 그분에게 혼나야겠나”라고 말했다.

박 후보의 유세장에는 정부‧여당의 핵심 지지층인 40‧50대가 눈에 띄었다.

이들 중 일부는 박 후보의 유세차량에 올라 지지연설을 하기도 했다. 청년의 지지연설을 계획했다가 전‧현직 당직자, 미성년자 동원 논란이 있었기 때문에 핵심 지지층을 연단에 세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날 광진구 유세 장소가 청년들이 주로 다니는 건국대학교 인근이어서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실제 이날 박 후보의 유세장 주변을 제외하고 40‧50대는 눈에 띄지 않았기 때문이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와 시대전환 조정훈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역 인근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4.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와 시대전환 조정훈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역 인근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4.3

박 후보의 유세장을 지나가던 이정혁(23, 남)씨는 “민주당에서 후보를 내는 것도 옳지 않은 행동”이라면서 “박 후보가 내세운 청년 공약을 보면 마음에 드는 것이 하나도 없다”고 지적했다.

김선아(22, 여)씨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한 고민정 의원이 유세를 같이 하는 것은 피해자를 두 번 죽이는 행동”이라며 “지역구 국회의원이라도 고 의원 스스로 유세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해야 했다”고 비판했다.

청년층의 민심이 좋지 않지만, 박 후보는 청년의 마음을 사기 위한 행보를 멈추지 않았다. 그는 이날 고려대학교 인근인 성북 안암에 위치한 호텔 개조 청년 주택과 연세대학교가 있는 서대문구 신촌을 방문해 청년의 고충을 청취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강남과 용산, 구로, 금천, 관악구에서 유세를 진행했다. 특히 용산역에서 진행된 유세에서는 20대 청년이 연단에 올라 지지 발언을 했다.

자신을 28세 취업준비생이라 밝힌 한 청년은 “서울시민이 되고 싶었지만, 이 정부에 의해 경기도민이 됐다”며 “이 정부와 집권여당은 발버둥 치려는 청년의 꿈과 희망을 짓밟았다”고 비판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3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역 인근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4.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3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역 인근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4.3

이어 “면세점에서 해고를 당한 뒤 주경야독 아르바이트를 했다. 무리를 한 건지 각막 손상으로 눈이 잘 안 보인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주변에 있던 시민은 청년의 안타까운 사연에 공감하며 울먹이는 사람도 있었다.

오 후보는 “도대체 누가 이렇게 우리 청년을 분노하게 만들고 슬프게 만들었습니까”라고 반문하며 “4월 7일은 대한민국 청년을 울린 문재인 정부와 박영선 후보를 이기는 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그동안 문재인 정부를 ‘반(反)청년·반(反)미래 정부’라고 규정해 왔다”면서 “이 청년들이 이렇게 피 끓는 심정으로 저의 지지를 호소드리는 건 이제 청년들이 문재인 정부의 본질, 청년들의 미래는 걱정하지 않고 본인들의 정권을 연장만 꿈꾸는 정치꾼과 같은 행태를 알아버렸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민주당 박주민 의원 논란을 언급하며 “문재인 정부는 ‘파도 파도 괴담만 나오는 파파괴 정부’”라고 꼬집었다.

그는 “사실 민주당은 이번에 후보를 내면 안 되는 것 아닌가,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 때문에 생긴 선거인데 어떻게 후보를 낼 수가 있나”라며 “이번 보궐선거는 중앙정부에서 돈을 주는 게 아니라 서울시민이 내신 지방세로 500억을 들여 치르는 선거”라고 말했다.

유세가 끝난 뒤 오 후보와 안 대표는 눈물을 흘렸던 취준생을 안아주고 어깨를 두드려주며 토닥였다. 취준생은 오 후보와 안 대표의 격려에 “감사하다”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용산역 인근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4.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용산역 인근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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