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3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역 인근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4.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3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역 인근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4.3

전국 평균 투표율 20.54%

與, 野후보 의혹 집중 부각

‘심판론 바람’ 이어가는 野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4.7재보궐선거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는 막판 표심 잡기에 골몰했다.

여야는 4일 재보선 사전투표율이 최고치를 기록한 데 대해 자신들에게 유리한 해석을 내놓고,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기울였다. 지난 2~3일 이틀간 진행된 재보선 사전투표의 전국 평균 투표율은 20.54%를 기록했다. 역대 재보선 사전투표율 최고치인 지난 2014년 10월 19.4%는 물론이고 2018년 지방선거 때보다도 높아졌다.

이런 추세라면 이번 재보선의 최종 투표율이 50%대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여당은 ‘샤이(숨은) 진보’가 결집한 것이란 자체 분석을 내놓은 반면, 야당은 정권심판론에 따른 시민의 분노가 표출된 결과라고 해석했다.

여야는 모두 향후 지지층 결집이 최대 변수라고 보고,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앞서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직전까지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20%p 안팎의 격차로 앞질렀다.

민주당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태 등에 따른 민심 이반은 인정하면서도 체감하는 바닥 민심은 다르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읍소 전략을 앞세운 민주당은 부동산 정책 실패를 인정하고, 보완을 약속하는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이겠다는 구상이다.

거기다 오 후보의 내곡동 땅 거짓 해명 의혹과 박형준 후보의 LCT 의혹 등을 정조준했다. 야권 후보들의 의혹을 부각함으로써 지지층을 결집하겠다는 것이다.

박 후보 캠프 강선우 대변인은 “오 후보는 내곡동 셀프보상 의혹에 대해 쏟아지는 증언과 증거에 이틀째 답을 피하고 있다”며 “국민의 질문에 답해 달라. 그래서 내곡동 땅에 대해 알았나, 몰랐나. 측량하러 갔나, 안 갔나”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또 청년주거 문제와 교통·통신비 절감 등을 통해 2030세대의 표심에 구애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용산역 인근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4.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용산역 인근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4.3

이에 맞서 국민의힘은 정권심판론의 바람을 이어갈 계획이다. 특히 문재인 정부에 실망한 2030세대와 함께 청와대·여당 인사의 부동산 내로남불 사례를 부각하며 중도층 표심에도 문을 두드리고 있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김철근 대변인은 “민주당이 앞뒤가 다른 위선으로 전월세값을 올려 받은 박주민·이광재 의원과 김영춘 후보 등 ‘부동산 내로남불 3인방’ 징계 요구에 침묵을 지키고 있다”면서 “민주당에 요구한다. 징계 못 하겠으면 못 하겠다고 선언이라도 하라”고 촉구했다.

다만, 국민의힘은 승리에 대한 낙관론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이는 민주당 지지층의 막판 응집력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판단과 맞물린다. 결국 국민의힘은 2030세대 등이 실제 투표장으로 나올 수 있도록 견인하는 게 풀어야 할 과제다. 이에 따라 오 후보는 민주당의 네거티브 공세를 무시하는 전략을 펴는 한편 서울 25개 자치구를 모두 돌면서 전방위 유세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마지막날인 3일 오전 서울역에 설치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4.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마지막날인 3일 오전 서울역에 설치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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