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스부르=AP/뉴시스] 3월 31일(현지시간) 프랑스 동부 스트라스부르의 일 강변에서 젊은이들이 따뜻한 햇볕 아래 맥주 등을 마시며 모여 있다.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을 통해 코로나19 봉쇄 조치를 프랑스 전역으로 확대하고 3주간 전국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다.
[스트라스부르=AP/뉴시스] 3월 31일(현지시간) 프랑스 동부 스트라스부르의 일 강변에서 젊은이들이 따뜻한 햇볕 아래 맥주 등을 마시며 모여 있다.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을 통해 코로나19 봉쇄 조치를 프랑스 전역으로 확대하고 3주간 전국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다.

[천지일보=이솜 기자] 세계 각국에서 백신 접종을 서두르고 있지만 곳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누그러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감염자는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재확산 되는 분위기다. 백신이 코로나19 전파 속도를 막기엔 역부족인 모양이다. 게다가 변이 바이러스의 유행까지 생겨 한계상황에 몰리고 있다.

연합뉴스 보도 등에 따르면 프랑스는 대유행 피해를 줄이기 위해 4월 3일부터 한 달간 재차 전국을 봉쇄하기로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대국민 담화에서 “지금 대처하지 않으면 통제력을 잃을 수 있다”며 난해 3월, 10월에 이어 3번째로 이동 제한에 나섰다. 그만큼 확산세가 심각하기 때문에 전국 단위 이동제한령을 내린 것이다.

오전 6시∼오후 7시 사이 주거지 반경 10㎞ 밖으로 나갈 때 이동확인서를 소지해야 하고, 불가피한 사유가 없으면 오후 7시 이후 외출과 지역 간 이동이 제한된다.

프랑스는 최근 들어 하루에도 신규 확진자가 4만명씩 쏟아져 나오면서 의료체계가 마비될 우려가 큰 상황이다. 프랑스는 앞서 지난해 12월 백신 접종을 시작해 인구 6500만명의 12%에 달하는 800만명 이상이 백신 1회 접종을 마친 바 있다.

이번 봉쇄령에 따라 프랑스는 기업 15만곳이 일시적으로 문을 닫아 매월 110억 유로(약 14조 5천억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독일은 지난달 31일 기준 신규 확진자는 2만 4300명, 하루 사망자는 201명을 기록했을 정도로 변이바이러스가 주도하는 3차 확산이 본격화하고 있다.

신규확진자 중 영국발 변이바이러스 B117 감염 비중은 지난달 28일 기준 88%에 달했다.

[앙카라=AP/뉴시스] 3월 30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쓴 한 여성이 터키 앙카라의 한 카페에 앉아 있다. 터키 정부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자 완화했던 규제를 재강화해 주말 봉쇄를 재도입했으며 오는 4월 13일부터 시작하는 라마단 기간에도 규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앙카라=AP/뉴시스] 3월 30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쓴 한 여성이 터키 앙카라의 한 카페에 앉아 있다. 터키 정부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자 완화했던 규제를 재강화해 주말 봉쇄를 재도입했으며 오는 4월 13일부터 시작하는 라마단 기간에도 규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터키에서는 연일 신규 확진자 수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1일 터키의 신규 확진자 수는 3만 9302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날 기록된 역대 최대치(3만 7303명)를 하루 만에 경신했다.

터키는 지난달 1일부터 주말 봉쇄를 해제하고 식당·카페 영업을 재개하는 등 정상화 조치를 시작했으나 이후 확진자가 급격히 불어났다. 당시 확진자수는 9891명으로 최근 확진자수의 1/4에 불과했다.

상황이 이같이 되자 터키 정부는 이번 주부터 주말 봉쇄 조치를 재도입했으며, 라마단(이슬람교 금식성월·4월 13일∼5월 12일) 기간 식당에 배달 영업만 허용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초기 대응에 실패했던 브라질에서도 확산세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브라질 보건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코로나19 사망자는 3869명으로, 전날 기록(3780명)을 넘어 역대 최고치에 달했다.

확진자 수도 지난달 25일 10만명에 육박하다가 주말 잠시 감소 추세를 보였지만 30일 8만명대로 다시 급증세다.

인도는 6개월 만에 처음으로 7만명을 다시 넘어섰다. 인도 보건가족복지부는 1일 전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1222만 1665명으로 전날보다 7만 233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작년 9월 10만명에 육박했던 인도는 지난 2월 1만명 아래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다시 급격하게 불어나고 있다.

인도와 인접한 방글라데시도 지난달 31일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358명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파키스탄 역시 이날 신규 확진자 수가 4757명으로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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