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를 이틀 앞둔 31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 사전투표소 일부가 설치돼 있다.사전투표는 다음달 2~3일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되며 선거 당일 투표가 어려운 유권자는 별도의 부재자신고나 주소지와 상관없이 전국에 설치된 사전투표소 어디에서나 투표할 수 있다. 이때 본인임을 확인할 수 있는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여권 등 신분증명서가 필요하다. ⓒ천지일보 2021.3.3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를 이틀 앞둔 31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 사전투표소 일부가 설치돼 있다.사전투표는 다음달 2~3일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되며 선거 당일 투표가 어려운 유권자는 별도의 부재자신고나 주소지와 상관없이 전국에 설치된 사전투표소 어디에서나 투표할 수 있다. 이때 본인임을 확인할 수 있는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여권 등 신분증명서가 필요하다. ⓒ천지일보 2021.3.31

총 722개 사전투표소에서 실시

정치권, 투표율 제고 위해 고심

여당 ‘읍소 전략’, 야당 ‘심판론’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4.7재보궐선거 사전투표가 2~3일 진행되는 가운데 여야가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재보선 사전투표가 2~3일 이틀 동안 재보선 지역 722개 사전투표소에서 실시된다고 1일 밝혔다. 투표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주민등록증이나 여권, 운전면허증 등 사진이 붙은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선거인은 별도 신고하지 않아도 주소지와 상관없이 재보선 실시 지역의 모든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다.

선관위는 “사전투표 전날과 1일 차 투표 마감 후 모든 사전투표소에서 방역을 실시한다”며 “유권자는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고 투표소에서 대화 자제, 손 소독, 거리두기 등을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야는 이번 사전투표가 1차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본다. 재보선은 대체로 유권자의 관심도가 떨어진다는 점에서 전국선거보단 사전투표율이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여당은 부동층으로 이탈한 지지층을 사전투표를 통해 결집해야 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야당 역시 정권 심판론에 대한 여론이 높은 만큼, 전 연령대를 상대로 사전투표율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데 비중을 뒀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4.7 재보궐선거가 8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막판 표심 잡기에 힘쓰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천지일보 2021.3.3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4.7 재보궐선거가 8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막판 표심 잡기에 힘쓰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천지일보 2021.3.30

막판 지지층 결집에 나선 민주당은 ‘샤이(숨은) 진보’를 붙잡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이를 위해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태와 부동산 정책 등으로 등을 돌린 민심을 붙잡기 위해 읍소 전략에 나섰다.

전날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에 이어 김태년 대표 직무대행도 이날 고개를 숙였다. 그는 “다시 한번 민주당에 기회를 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이어 “집값 폭등과 부동산 불패 신화 앞에 개혁은 무기력했다. 청년세대의 마음도 제대로 헤아리지 못했다”면서 “기대가 컸던 만큼, 국민의 분노와 실망도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 원인이 무엇이든 민주당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조직력을 최대한 활용해 우호 지지층을 최대한 투표장으로 불러 모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의원들은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페이스북에 ‘#사전투표하고 일해요’라는 문구와 사진을 올리고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분위기다.

민주당 이해찬 전 대표는 이날 TBS 라디오 방송에서 “우리 지지층이 강한 데가 40대, 50대 중반까지다. 그분들이 어느 정도 (투표를) 하는가를 보면 짐작이 간다”면서 “본투표를 하는 수요일은 공휴일이 아니기 때문에 직장인이 사전투표를 얼마나 하는지가 중요한 관심사”라고 했다.

국민의힘도 정권 심판론에 대한 여론을 바탕으로 사전투표율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야권이 우세한 결과가 나오고 있지만, 보수층은 물론이고 중도층과 무당층까지 투표장으로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본다.

특히 문재인 정부에 실망한 20~30세대가 투표장으로 적극 나올 수 있도록 독려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서울 종로구 노인종합복지관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부정선거 여지가 있다는 논의가 있어 많은 분이 사전투표에 거부감이 있으신데, 더 이상 그런 우려가 나오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대한민국 투표 시스템을 믿어주시고 많이 참여해주실 것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나경원 전 의원은 중앙선대위 서울동행 회의에서 “이번 선거의 키워드는 정권 심판이다. 주도세력은 이번에는 2030”이라며 “2030이 이번 사전투표와 본투표에서 정권에 대한 반란 투표를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