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이 24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실에서 정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02.26. (출처: 뉴시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이 24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실에서 정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02.26. (출처: 뉴시스)

‘비핵화’ 조건 외교해법 강조

[천지일보=이솜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직접 만남을 통한 협상보단 다른 대북 접근법을 취할 것이라는 입장이 백악관을 통해 재확인됐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29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북한과 일정한 형태의 외교에 준비돼있다고 했는데 여기에 김 위원장과 만나는 것이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조 바이든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날 의향이 없다”고 밝혔다.

사키 대변인은 “나는 그(바이든)의 접근방식은 상당히 다를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리고 그것은 그의 의도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는 김 위원장과 직접 만남의 협상방식을 선호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는 다른 대북 접근법을 취할 것이라는 바이든 행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곧 아무런 조건이 없는 상황에서 정상 간 만남부터 하지는 않겠다는 것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에도 아무런 조건 없이 김 위원장을 만나지는 않겠다고 공언한 바 있었는데, 이를 재차 강조한 셈이다.

바이든 “북 미사일 발사는 유엔 대북 결의 위반”[워싱턴=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질문에
[워싱턴=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질문에 "유엔 대북 결의 위반"이라며 "우리는 동맹국·파트너와 논의하고 있으며 북한이 긴장 고조를 선택한다면 그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5일 취임 후 가진 첫 공식 기자회견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북한이 긴장을 고조시킬 경우 상응한 대응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도 ‘비핵화’의 조건을 걸며 북한과의 외교적 해법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일정한 형태의 외교에 대한 준비가 돼 있다”면서 “그러나 이는 비핵화라는 최종 결과 위에 조건한 것이어야 한다”고 비핵화 해법 모색 의지를 내비쳤다.

올해 1월 출범한 바이든 행정부는 전임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이 북핵 문제 해결에 실패했다는 인식을 갖고 새로운 대북 전략을 수립하는 과정을 진행 중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번주 후반 워싱턴DC에서 한미일 안보실장 회의를 열고 대북정책 등에 관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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