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나리' 스틸컷(제공: 판씨네마)
영화 '미나리' 스틸컷(제공: 판씨네마)

여우조연상 후보에 이름… 베팅사이트 등서 확률1위

주연배우 스티븐 연, 아시아계 처음 남우주연상 후보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영화 ‘미나리’의 배우 윤여정과 스티븐 연이 두 가지의 ‘최초’를 이루며 미국 최고 권위의 시상식 아카데미에 도전한다.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미국영화예술아카데미(AMPAS)는 15일(현지시간) 다음 달 열리는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최종 후보를 발표했다.

윤여정은 영화 데뷔 50년 만에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아카데미에서는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작품상 등 4개 부문을 휩쓸었지만, 한국 국적의 배우가 연기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것은 처음이다.

미나리. (출처: A24, 뉴시스)
미나리. (출처: A24, 뉴시스)

윤여정의 경쟁 상대는 ‘보랏 서브시퀀트 무비필름’ 마리아 바카로바, ‘더 파더’ 올리비아 콜맨, ‘힐빌리의 노래’ 글렌 클로스, ‘맹크’ 아만다 사이프리드 등이다.

윤여정은 이미 세계 각종 시상식에서 32개의 여우조연상을 거머쥔 만큼 아카데미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아카데미 확률 예측 및 베팅 사이트 골드더비에 따르면 윤여정은 현재 배당률 19/5(3.8배)로 가장 낮은 배당률을 보인다. 배당률은 낮을수록 확률이 높다는 의미이고, 3.8배는 1원을 투자하면 3.8배인 3.8원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아카데미 확률 예측 및 베팅 사이트 골드더비에 따르면 윤여정은 현재 배당률 19/5(3.8배)로 가장 낮은 배당률을 보인다. (출처: 골드더비 사이트)
아카데미 확률 예측 및 베팅 사이트 골드더비에 따르면 윤여정은 현재 배당률 19/5(3.8배)로 가장 낮은 배당률을 보인다. (출처: 골드더비 사이트)

미나리의 남자 주연배우 스티븐 연도 또 다른 최초에 도전한다. 그것은 아시아계 최초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다. 지금까지 아시아계 남성이 주연상 최종 후보에 오른 적은 없었다.

스티븐 연은 5살에 캐나다로 이민한 뒤 다시 미국에 이주한 미국 국적의 한국계 배우다. 국내에도 이창동 감독의 ‘버닝’ 등으로 얼굴을 알렸다. 세계적인 인지도를 쌓게 된 건 ‘좀비 드라마’의 대명사인 미국 TV시리즈 ‘워킹데드’에 출연하면서다.

스티븐 연 역시 아시아태평양 엔터테인먼트 연합(CAPE)가 주최하는 골드 리스트 시상식, 노스텍사스 비평가협회, 덴버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연이어 수상하는 등 아카데미 수상 기대감도 높이고 있다.

‘미나리’ 스티븐연 3관왕(출처: 판시네마)
‘미나리’ 스티븐연 (출처: 판시네마)

이 밖에도 미나리는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음악상 등 총 6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영화 ‘미나리’는 1980년대 시골 농장으로 이주한 한국계 미국인 이민자 가족이 아칸소에서 겪는 이야기를 감독인 리 아이작 정(정이삭)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제작했다. 스티븐 연, 한예리, 윌 패튼, 윤여정, 앨런 김, 노엘 조 등이 출연한다.

영화는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떠났던 과거 우리의 모습이자 이번 영화를 연출한 정이삭 감독의 자전적 내용이 담겨 있지만 결국 척박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삶을 그려냈다.

영화 '미나리' 스틸컷(제공: 판씨네마)
영화 '미나리' 스틸컷(제공: 판씨네마)

미국 콜로라도 덴버 태생인 정이삭 감독은 이민 1세대인 한국 부모님 밑에서 1978년 태어났다. 어린 시절 아칸소 시골 마을 농장에서 자랐는데, 이는 영화 미나리에 고스란히 이어졌다.

그래서 영화 곳곳에 등장하는 화투, 레슬링 선수 김일 등을 통해 한국적인 모습을 담아냈으며 아칸소의 아름다운 풍광을 미국의 모습으로 자연스럽게 섞었다.

한편 한국계 미국인 에릭 오 감독의 ‘오페라’는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에 후보로 선정됐다. 5개 작품 중에선 유일하게 아시아권 작품이다.

영화 '미나리' 포스터(제공: 판씨네마)
영화 '미나리' 포스터(제공: 판씨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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