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차별.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성차별.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A씨 “여성이기에 불이익 당한 것… ‘명백한 차별’”

B·C씨 “나도 현장에 있었다… 질문 맥락 차이 있어”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동아제약 인사팀장이 신입사원 채용 면접에서 성차별적인 질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사실이 아니라는 글이 올라오면서 화재가 되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지난해 11월 동아제약의 면접을 봤던 여성 지원자 A씨가 인사팀장으로부터 성 차별적 질문을 받았다고 지난 6일 사측 유튜브 영상에 댓글을 달았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거세게 비난했고 동아제약 불매운동을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아제약 측은 유튜브 댓글을 통해 사과문을 올렸고, 해당 팀장에 대해선 보직 해임과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A씨가 받았던 질문은 “여자라 군대에 가지 않았는데 남자보다 월급을 적게 받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동의하냐” “군대에 갈 생각이 있느냐” 등이었다고 알려졌다. 특히 A씨는 자신이 여성이었기 때문에 불이익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출처: 네이버 카페 독취사)
(출처: 네이버 카페 독취사)

그러나 온라인 게시판에 해당 현장에 대한 다른 주장이 올라와 눈길을 끈다.

천지일보 취재 결과 온라인 취업카페 독취사 게시판에서 같은 면접에 들어갔다고 밝힌 B씨와 C씨가 각각  A씨와 다른 주장의 글을 올렸다.

B씨에 따르면 면접관은 “아직도 우리나라의 많은 회사에서 병역 이행을 기준으로 남성과 여성의 임금에 차이를 두는 것이 사실인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만약 병역 의무를 이행할 수 있게 된다면 군대에 가겠는가”라고 질문했다.

A씨의 주장과는 질문의 맥락에서 차이가 있다.

또 같은 면접에 들어간 C씨는 “A씨가 해당 질문에서 ‘국방의 의무와 병역의 의무는 다르다며 이는 차별’이라고 극단적으로 대답했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이라서 차별적인 대우를 받았다는 A씨의 주장에 반대하며, 합격자 4명 중 3명이 여성이라는 것을 들어 A씨가 면접에서 떨어진 것을 분풀이하는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출처: 네이버카페 독취사)
(출처: 네이버카페 독취사)

A씨의 주장으로 성차별 논란이 일자 동아제약 측은 A씨에게 사과하고 공식사과문을 작성하기 위해 그를 찾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동아제약의 사과문이 올라왔고, A씨는 사과문에 대해서도 ‘성차별’을 단순히 기분 나쁜 일로 여긴다며 회사 측을 강하게 비판했다.

A씨는 11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동아제약의 사과문에 반드시 ‘성차별’이라는 표현이 들어가야 한다. 내 경험이 ‘명백한 성차별이기 때문’이고 성차별은 성차별이라 불러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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