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유영민 비서실장과 신현수 민정수석이 31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 룸에서 소개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신임 유영민 비서실장과 신현수 민정수석이 31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 룸에서 소개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주말까지 숙고의 시간 갖는 申수석

국민의힘 “26일 운영위 출석시킬 것”

조기에 사태 수습되길 바라는 민주당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검찰 인사를 둘러싼 논란으로 사의를 표명한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을 놓고 여야가 촉각을 세우고 있다. 야당은 정권 내부의 갈등이라고 한껏 부각하는 반면 여당은 레임덕 징후로 비화할까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19일 청와대에 따르면, 신 수석은 전날 아침 출근해 이틀 동안 휴가원을 냈으며, 휴가원은 처리됐다. 신 수석은 숙고의 시간을 가진 뒤, 오는 22일 출근할 예정이다.

청와대는 “충분히 숙고하고 본래 모습으로 복귀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앞서 신 수석은 설 연휴 직전인 지난 9일 사의를 표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사의를 표명한 다음 날 사표를 반려했지만, 신 수석은 설 연휴 직후 재차 사표를 제출했다고 한다.

신 수석은 사의를 접지 않겠다는 의사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야당은 이번 사태를 레임덕의 징후로 해석하고 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비정상이 너무 빈발하니까 사의를 표명하는 것”이라며 “미봉책으로 수습해선 안 되고, 진실을 밝히고 국정을 정상화하는 것만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김근식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페이스북에 “(김명수) 대법원장은 대통령의 충성스러운 비서 역할을 하고, 수석비서관은 사표를 내는 문재인 정권, 이게 바로 간신 천하이자 레임덕의 명백한 징후”라며 “대통령의 턱밑까지 찾아온 레임덕, 광범위한 민심이반의 징후”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26일 국회 운영위원회에 신 수석을 출석시켜 무엇이 문제인지 밝혀내겠다는 계획이다.

여당은 관련 언급을 아끼면서 신중 모드를 유지하고 있다. 4.7보궐선거를 앞두고 여권의 지지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이번 사태가 조기에 수습되길 바라는 분위기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2.18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2.18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여당 대표로서 신 수석 파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빠르게 해결되길 바란다”고만 답했다. 김종민 최고위원도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청와대에서 ‘잘 정리가 될 것 같다’고 얘기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 윤호중 국회 법사위원장과 박범계 법무부 장관, 김 최고위원이 이날 함께 오찬회동을 하면서 사태 수습을 위한 논의를 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 최고위원 측은 “현장에서 끝나고 김 의원이 약속 없는 사람에게 제의해서 단순히 식사한 것에 불과하다”면서 “별다른 이야기는 없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국장애인위원회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1.2.18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국장애인위원회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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