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2.8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2.8

의원 102명 전원 동참

보궐선거까지 이슈 몰이

사퇴 안 하면 고발조치 경고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국민의힘이 ‘거짓 답변’ 논란이 일고 있는 김명수 대법원장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1인 릴레이 시위를 이어가며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을 압박하고 있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지난 5일부터 ‘김명수 대법원장 사퇴 촉구’ 1인 피켓시위를 시작했다. 아울러 설 연휴에도 이어가는 등 102명 의원 전원이 시위에 돌입했다.

지난 5일 김기현 의원을 시작으로 8일 주호영 원내대표, 9일 이종배 정책위의장 등 중진 의원들은 서울 서초구 대법원 정문 앞에서 ‘김명수는 사퇴하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릴레이 시위를 벌였다.

판사 출신인 전주혜 의원은 이날 오전 국민의힘 네 번째 주자로 1인 시위에 나섰다. 1시간 동안 ‘김명수는 사퇴라하’는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인 전 의원은 “김 대법원장의 거짓말과 탄핵 관련 발언으로 인해 사법부가 다시 격랑에 휩싸이고 있다”며 “판사들도 거짓말쟁이 대법원장을 믿지 않는다. 김 대법원장의 리더십은 이미 실종됐다”고 힐난했다.

지난 7일부터 시작된 1인 릴레이 시위에는 국민의힘 소속 의원 102명 전원이 참여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각자 지역구에서 산발적으로 피켓 시위를 진행한 뒤 동영상, 사진 등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려 국민과 공유할 방침이다. 서병수 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울산광역시 울주군 남창 옹기종기시장에서 1인 시위를 진행했다”고 글을 올렸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김명수 대법원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법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공: 국회) ⓒ천지일보 2020.10.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김명수 대법원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법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공: 국회) ⓒ천지일보 2020.10.7

주호영 원내대표는 김 대법원장과 청와대 간 ‘교감설’을 제기하며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그는 “대법원장 배석 판사로 있던 사람이 문재인 대통령의 법무비서관으로 바로 갔다”며 “역대 이런 일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김 대법원장이 사퇴해 문재인 정부에서 새로운 대법원장을 임명하는 데 대한 우려가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주 원내대표는 “일부에서 그런 관측을 하는데 그건 추측에 불과하고, 대법원장 자격이 없는 사람은 반드시 그만두게 해야 한다”며 “문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로 봐서는 또 자기 편을 넣겠지만, 그래도 잘못된 사람은 그 자리에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17일 예정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김 대법원장 출석을 요구한 상황이다. 국회 법사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날 성명을 내고 “만약 민주당이 김 대법원장의 국회 출석을 막는다면 결국 자신들의 법관 탄핵 추진은 사법부 독립이 아니라 사법부 길들이기였음을 만천하에 공표하는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외에도 김 대법원장이 설 연휴까지 사퇴하지 않는다면 고발조치를 하겠다고 공언한 상황이다.

정치권에서는 자진 사퇴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김 대법원장을 압박하면서 관련된 논란을 보궐선거까지 이슈로 끌고가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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