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드림빌더' 포스터(제공: 트리플픽처스)
영화 '드림빌더' 포스터. (제공: 트리플픽처스)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꿈을 내가 조작할 수 있다면 어떨까, 그리고 그 꿈이 현실을 바꿀 수 있다면? 이런 깜찍한 생각으로 현실을 바꾸고자 했던 한 소녀의 이야기가 찾아왔다.

10일에 개봉하는 애니메이션 영화 ‘드림빌더’는 제목 그대로 꿈을 만드는 이야기다. 평범하게 아빠와 소중한 반려 햄스터 비고와 함께 살아가는 ‘미나’에게 어느 날 아빠는 새로운 가족이 되는 새 엄마와 ‘제니’를 소개한다. 대화로 가족과 소통하는 미나와 달리 동갑인 제니는 하루 종일 휴대폰을 손에서 떼지 않는 SNS 인플루언서였고 이를 통해 세상과 소통한다.

서로 다른 미나와 제니는 하나부터 열까지 다 부딪히면서 갈등을 보인다. 제니는 미나의 친구인 햄스터 ‘비고’를 싫어하고 아빠는 미나에게 일방적인 이해를 바란다. 여기서 미나가 겪는 외로움은 현실의 재혼가정을 보임과 동시에 공감을 자아낸다.

잠에 든 미나는 꿈이 드림빌더 ‘게프’로 인해 만들어지는 것을 꿈속 세상을 알게 된다. 거기다 이렇게 만든 꿈이 현실을 바꾸기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미나는 갈등이 넘치는 현실을 꿈으로 바꾸고자 한다. 하지만 인간인 미나가 꿈을 바꾸는 것은 해서는 안되는 일이었고 게프는 계속 말리지만 미나를 사랑하는 마음에 적극적으로 거절하지 못하고 함께 동조하고 만다. 미나의 시나리오로 바뀌는 꿈으로 현실은 점점 위험하게 꼬이고 미나는 자신으로 인해 위험에 처한 제니를 구하기 위해 꿈속으로 다시 향한다.

영화 '드림빌더' 스틸컷(제공: 트리플픽처스)
영화 '드림빌더' 스틸컷. (제공: 트리플픽처스)

영화의 전개는 단순하다. 꿈속 세계를 발견한 주인공이 자기 입맛대로 꿈을 바꾸려하다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고 위기를 극복하면서 사랑이 넘치는 가족으로 바뀐다. 이렇게 단순한 내용이지만 ‘드림빌더’는 마치 연극을 하는 듯한 꿈속 세계 즉 드림빌더들의 세상을 독창적으로 만들어내면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그 속에 우리가 흔히 겪고 있는 재혼 가정의 갈등을 넣어 사랑을 받고자 하는 어린 아이의 마음과 위로를 전했다.

언젠가부터 애니메이션 영화는 단지 ‘어린이’를 위한 장르가 아닌, 어른들 또한 함께 볼 수 있는 장르로 확장됐다. 많은 사람들이 인생 영화로 꼽는 ‘인사이드 아웃’, 화려한 사후세계를 그린 ‘코코’ 등 다양한 애니메이션 영화들이 어른들의 위로가 되면서 애니메이션은 어린이들만 향유하는 장르가 아닌 어른과 함께 즐기는 영화로 거듭났다.

드림빌더 또한 ‘토이 스토리2’ ‘니모를 찾아서’ 등 세계 최고의 제작진들이 함께 하면서 높은 수준의 애니메이션 영화를 만들어냈다. 이번 영화의 연출을 맡은 킴 하겐 젠슨 감독은 30년 경력의 베테랑 애니메이터이자 감독·각본가뿐만 아니라 캐릭터 디자이너 등으로 활동하는 애니메이션 전문가다. 거기다 국내영화 ‘신과 함께: 죄와 벌’에서 시각효과를 맡았던 토니 징크가 공동 연출을 맡아 환상적인 꿈속 세계를 구현해냈다.

영화 '드림빌더' 스틸컷(제공: 트리플픽처스)
영화 '드림빌더' 스틸컷. (제공: 트리플픽처스)

킴 하겐 젠슨 감독은 “수년 전에 꿈의 벽을 뚫고 그 뒤의 세계로 들어가는 꿈을 꾼 적이 있다. 그곳에서 모든 사람들의 꿈을 만들기 위해 부지런히 일하고 있는 이들이 있었다. 이 꿈이 ‘드림빌더’를 시작하게 된 영감의 원천이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이들의 삶에서 실질적인 문제를 다루면서 꿈의 본질을 성찰하고 싶은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는데, 수년에 걸쳐 아이디어가 다듬어지며 마침내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찾게 됐다”고 설명했다.

온 가족이 함께하는 설 연휴를 앞두고 개봉하는 드림빌더. 지난달 개봉한 애니메이션 영화 ‘소울’ 역시 인사이드 아웃을 잇는 인생 영화로 꼽히는 가운데 드림빌더 역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영화 '드림빌더' 스틸컷(제공: 트리플픽처스)
영화 '드림빌더' 스틸컷. (제공: 트리플픽처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