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2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천지일보DB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힘 입당설이 끊이질 않고 있다.

현실적으로 안 대표의 입당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지만, 단일화를 둘러싼 양측의 여론전이란 분석이 나온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 대표가 전날 국민의힘에 입당하기로 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하지만 안 대표는 입당설과는 거리를 뒀다.

안 대표는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인 호명스님을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입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물밑 접촉도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기사가 나오기 전까지 전혀 몰랐던 사안”이라고 밝혔다.

다만, 안 대표는 단일화 실무협상 착수에 대해 촉구했다.

그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단일화가 국민들에게 지루한 샅바싸움으로 비친다면 약이 아니라 독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단일화 방식에 대한 합의를 마쳐 놓으면 양당 후보가 선출되는 즉시 단일화 과정에 돌입할 수 있다”면서 “경선 진행에 아무런 지장도 없는데 1, 2월을 그냥 보내며 굳이 3월에 부랴부랴 협상할 이유는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안 대표의 견해와 결을 달리 한다. 단일화 협상은 후보 경선이 끝난 뒤에 해도 된다는 입장이다.

김 위원장은 특히 안 대표의 입당 가능성을 낮게 봤다.

앞서 김 위원장은 27일 신년기자회견에서 “(안 대표의 입당을) 제의 받아본 적 없고, 지금까지 태도로 봐선 그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 상상도 안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입당설이 이같이 계속 흘러나오는 데 대해선 단일화를 둘러싼 야권 내 여론전이란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당은 국민의힘이 ‘안철수 흔들기’를 하고 있다며 불쾌감을 드러내는 분위기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민의당에서 ‘안철수 띄우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1.28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1.28

한편에선 단일화를 둘러싼 기싸움이 길어질수록 국민적 피로감도 커질 것이란 우려가 고조된다.

실제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25~27일 전국 성인 1501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95% 신뢰수준·표본오차 ±2.5%p,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서울 지역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전주 대비 5.8%p 오른 32.4%를 기록한 반면 국민의힘은 전주 대비 6.6%p 내린 28.5%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하락한 배경에는 지난해 초부터 올해 초까지 이어진 단일화를 둘러싼 갈등 탓에 국민적 피로도가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오는 3월 4일 당내 경선을 끝내고 최종 후보를 확정하면 일주일 내로 야권 단일후보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단일후보는 일주일이면 만들 수 있는 것”이라며 “당사자들 의지에 달려 있는 것이지, 시간을 많이 잡아먹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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