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기 카카오브레인 대표(왼쪽), 김윤 SK텔레콤 CTO(가운데), 우경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AI팀 상무가 22일 오전 SK텔레콤 판교 사옥에서 팬더믹 시대 공동 AI 개발에 협력하기로 결의하고 있다. (제공: SK텔레콤) ⓒ천지일보 2020.12.22
박승기 카카오브레인 대표(왼쪽), 김윤 SK텔레콤 CTO(가운데), 우경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AI팀 상무가 22일 오전 SK텔레콤 판교 사옥에서 팬더믹 시대 공동 AI 개발에 협력하기로 결의하고 있다. (제공: SK텔레콤) ⓒ천지일보 2020.12.22

[천지일보=손지하 기자] SK텔레콤, 삼성전자, 카카오 등 ICT 기업 3사가 사회 안전에 기여하기 위해 AI(인공지능) 초협력으로 뭉쳤다.

SK텔레콤, 삼성전자, 카카오는 팬더믹(Pandemic) 시대의 AI 기술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3사는 이번 AI 동맹으로 각 사가 가진 핵심 역량을 모아 ▲미래 AI 기술 개발 ▲사회적 난제 해결을 위한 AI 활용 방안 연구 ▲AI 기술 저변 확대를 공동 추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국가 경제·사회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는 중대한 시점임을 고려해 코로나19 조기 극복과 공공 이익을 위한 AI 개발에 초점을 맞춰 협력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3사는 ‘AI R&D 협의체’를 결성했다. 협의체에는 각 사 CTO(최고기술경영자) 또는 AI 전문 임원급이 참석해 공동 개발을 추진한다. 향후 국내 타 사업자 참여는 물론 글로벌 AI 얼라이언스(동맹체) 수준으로 규모 확대를 검토할 예정이다.

3사 협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0에서 박정호 SK텔레콤 CEO가 삼성전자 등 국내 ICT 기업에 “글로벌 AI 전쟁에서 한국이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국내 기업 간 경쟁보다는 협력이 필요한 시기”라고 AI 분야에서 초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시작됐다.

‘팬더믹 극복 AI’는 유동인구 빅데이터, 공공 재난 정보, SNS 정보 등을 통해 지역별 위험도를 정교화하고 스마트폰 등에 기록된 일정, 항공권·공연·숙박 예약 정보, 평상시 이동 경로 등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용자에게 예측 정보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AI는 서울 을지로입구역 주변 건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는 공공 정보를 바탕으로 당시 주변 유동인구가 800명, 그 중 20%가 역삼동으로 이동했다는 점을 분석해 을지로입구의 위험도를 上으로, 역삼동을 中으로 분석한다. 이에 따라 을지로로 출퇴근하는 이용자들에게는 자차 이용을 권유하고 역삼동의 영화관을 예약한 이용자들에게 거리두기를 안내한다.

또한 ‘팬더믹 극복 AI’에 대형 한국어 언어 모델을 포함한 범용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해 인공지능이 뉴스를 분석하고 이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요약·전달하거나 다양한 재난 관련 정보 요청을 정확하게 이해해 적절한 답변을 생성해 낼 수 있도록 만들 예정이다.

3사는 ‘팬더믹 극복 AI’로 별도 서비스를 만들기보다는 ‘백엔드 AI 플랫폼(Backend AI Platform)’으로 개발한다. 핵심 기능과 기술을 API(Application Programing Interface) 형태로 개발자·연구기관·기업 등 공공에 개방하고 앱·서비스 개발을 지원하는 형태다. 3사가 함께 운영하게 될 별도의 사이트에 내년 상반기 공개 예정이다.

아울러 ‘팬더믹 극복 AI’를 시작으로 사회 고령화, 미세먼지 등 사회적 난제 해결을 위한 AI 연구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5G, 스마트폰, AI, 메신저 플랫폼 등 각 사가 가진 다양한 역량과 사업 영역을 융합하는 등 ICT 전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입장이다. 3사는 동맹체에 협력과 합류를 원하는 ICT 기업이 있다면 열린 마음으로 함께할 수 있다는 뜻도 밝혔다.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대표는 “국내 대표 ICT 기업들의 이번 AI 초협력은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한국이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모멘텀이 되는 것은 물론 대한민국의 사회적 안전망 구축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은 “이번 3사의 협력은 팬더믹 극복이라는 사회적 난제 해결에서 시작해 산업계·학계에서도 널리 사용할 수 있는 기반기술 컴포넌트를 제공함으로써 장기적으로는 국내 AI 생태계 성장에 기여하는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훌륭한 파트너들과 사회적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며 앞으로도 기술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