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도굴 포스터
영화 도굴 포스터

바뀐 사회적 거리두기로 기대↑

눈길을 끄는 신작 연달아 개봉

대형 작품들, 넷플릭스 선택하나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움츠렸던 영화계가 조금씩 활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을 새롭게 바꾸면서 1단계인 지금 영화관 좌석 띄워 앉기가 해제될 예정인데다 새로운 작품들이 개봉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 바뀐 사회적 거리두기

지난 10월 초 추석과 한글날로 휴일이 이어지면서 코로나19로 얼어붙었던 영화계는 봄바람이 불 것만 같았다. 이에 담보, 디바, 국제수사,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 등이 연달아 개봉했지만 10월 총 관객 수는 463만명에 그치고 말았다. 코로나19 재확산의 불안감이 여전히 작용했고 이에 따라 소비 심리도 다시 움츠려들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으로 영화관 좌석은 한 칸씩 띄어 앉아야 했기에 영화업계는 전석매진을 꿈도 꿀 수 없었다.

하지만 정부에서 지난 1일 사회적 거리두기를 5단계로 세분화 시키는 개편안을 발표했고 이는 오는 7일부터 적용된다. 이 지침에 따라 영화관은 한 좌석씩 띄어 앉기를 하지 않고 모든 좌석 예약이 가능해진다. 마스크 착용과 발열 체크, 출입자 명단 관리를 의무적으로 지켜야 하지만 이제껏 준수해왔던 부분이기에 이 점은 부정적이지 않다.

그리고 지난 28일부터 제공된 6000원 할인 영화쿠폰으로 관객들의 발걸음을 유도하고 있다. 덕분에 지난달 21일에 개봉한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지난 주말 누적 관객 100만명을 돌파하면서 영화관에 숨통이 트이고 있음을 실감케 했다.

영화 내가 죽던 날 포스터
영화 내가 죽던 날 포스터

◆ 소소하지만 눈길 가는 개봉작

11월 대형 영화는 개봉하지 않지만 눈길을 끄는 영화들이 속속 개봉한다. 4일 도굴부터 12일 애비규환, 내가 죽던 날이 연이어 개봉하면서 관객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먼저 4일 개봉되는 도굴은 지난 6월 개봉을 목표로 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개봉을 미룬 작품이다. 이제훈, 조우진, 신혜선, 임원희 등 익숙한 배우들이 총출동하는데다 범죄오락영화로 편하게 볼 수 있는 작품이어서 관객들의 흥미를 유발한다. 이에 도굴은 개봉 전부터 예매율 1위를 기록하면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12일에는 두 편의 영화가 함께 개봉한다. 두 편 모두 여성 감독이 연출했다는 점과 대형 영화는 아니지만 출연 배우가 눈길을 끈다는 점이 함께 시선을 모은다. ‘애비규환’의 경우 아이돌 f(x) 출신의 정수정과 기생충의 장혜진이 출연한다. 애비규환은 똑 부러진 5개월 차 임산부 토일(정수정)이 친아버지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최근 OCN 드라마 ‘써치’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정수정의 첫 스크린 주연작이자 임산부 역할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애비규환과 같은 날에 개봉하는 ‘내가 죽던 날’은 충무로의 대표 여배우 김혜수와 기생충의 이정은이 함께 출연한다. 태풍이 몰아치던 날 외딴섬 절벽 끝에서 유서 한 장을 남긴 채 사라진 소녀를 추적하는 내용을 담은 이 영화에 김혜수는 사라진 소녀를 추적하는 형사 현수 역할로, 이정은은 사고로 목소리를 잃은 무언(無言)의 목격자 순천댁으로 분했다. 거기다 아역배우에서 차세대 배우로 성장한 노정의가 사라진 소녀 세진 역할로 등장한다.

영화 콜 포스터
영화 콜 포스터

◆ OTT로 가는 대형 영화

중소영화들이 영화관 개봉을 확정짓는 가운데 지난해부터 관심을 모았던 대형 영화들은 여전히 영화관 개봉을 할 것인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ver The Top, OTT)로 갈 것인지 고심 중이다.

지난 3월 개봉 예정이었던 영화 ‘콜’은 영화관 개봉을 건너뛰고 OTT 플랫폼 중 하나인 넷플릭스 행을 택했다. 이로써 콜은 지난 4월에 개봉한 ‘사냥의 시간’ 이후 두 번째로 넷플릭스에서 개봉하는 영화가 됐다. 그리고 영화 ‘몸 값’으로 다양한 영화제의 상을 휩쓸었던 이충현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기도 해 작품성까지 기대되고 있다. 박신혜, 전종서 주연의 이 영화는 미스터리 스릴러로 과거를 바꾼 대가로 살인마를 마주하게 되는 서연과 자신의 끔찍한 미래를 알고 억눌렸던 광기를 폭발시키는 영숙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오는 27일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한편 9월 개봉 목표로 했던 국내 최초 우주 SF영화 ‘승리호’와 제77회 베니스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됐던 ‘낙원의 밤’, 김태용 감독의 ‘원더랜드’ 또한 넷플릭스 공개를 두고 협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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