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에서 이단 연구자이자 조직신학자로 오래 활동해온 전 대전신학대 교수 허호익(68) 은퇴목사가 '동성애 옹호'를 이유로 출교 처분을 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허호익(68) 은퇴목사. (출처: 연합뉴스)

예장통합, 저서·인터뷰 문제 삼아
교계서 동성애 둘러싼 논란 반복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동성애는 죄인가’의 저자 전(前) 대전신학대 교수 허호익(68) 은퇴목사가 동성애를 옹호했다는 이유로 교단에서 출교 처분을 받아 논란이 되고 있다. 허 목사는 이단 연구자이자 조직신학자로 오래전부터 활동해온 인물이다.

21일 교계에 따르면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의 대전서노회 재판국(재판국장 심만석)은 전날 허 목사에 대해 면직 및 출교 처분을 내렸다. 면직은 목사직을 박탈당하는 것이며, 출교는 교적을 삭제하고 교회로부터 추방당하는 가장 엄중한 처분을 의미한다.

재판국은 허 목사가 지난해 출간한 ‘동성애는 죄인가’ 저서와 언론 인터뷰 발언 등이 동성애 옹호에 해당한다고 보고 이 같은 최고 수위의 징계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허 목사는 저서에서 동성애를 신학적, 역사적 관점에서 접근했다. 동성애에 대한 과거 인식은 어떠했으며, 왜 그렇게 형성됐는지 그리고 현재 각 나라 및 교계의 입장은 어떠한지 등을 다뤘다.

허 목사는 노회 재판국 결과에 불복해 교단 총회 재판국에 상소할 수 있다. 하지만 그는 교단에 대한 불신을 이유로 상소할지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교계에서는 동성애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에는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이동환(39) 목사가 지난해 8월 인천 퀴어축제에서 성소수자들에게 축복기도를 했다가 기소돼 교회 재판 절차를 밟고 있다.

앞서 장로회신학대는 2018년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에 무지개색 상의를 입고서 채플수업에 들어간 신학대학원생 4명을 징계한 바 있다.

동성애와 관련 김동호 목사(높은뜻연합선교회 대표)는 지난달 28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동성애를 지지하지 않는다”며 “동성애는 창조의 원리와 질서에 어긋나는 일이기 때문이고 성경의 가르침과 다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그렇다고 동성애자를 교회 밖으로 배척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간음은 죄지만 간음한 여인은 예수님도 품으셨잖나?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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