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짐에 따라 세계 증시가 폭락한 19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천지일보 2020.3.1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짐에 따라 세계 증시가 폭락한 19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천지일보 2020.3.19

코스피-8.4% 폭락 1460선 붕괴
코스닥 -11.7% 폭락… 개설 이래 최대 하락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국내증시가 또다시 바닥을 모르고 추락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지난 13일에 이어 19일 서킷브레이커를 또 한번 같은날 발동했다.

코스피는 -8% 넘게 폭락해 1500선마저 완전 붕괴돼 1450대까지 후퇴했다. 특히 종가 기준 코스피 낙폭(133.56포인트)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스닥은 -11.7% 폭락해 1996년 개설 이래 역대 최고 하락률을 기록했다. 종전 최고 하락률은 2001년 9월 12일 기록한 -11.59%였다. 당시 하락은 9.11테러로 인한 영향 때문이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33.56포인트(-8.39%) 내린 1,457.64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56.79포인트(-11.71%) 내린 428.35로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40원 폭등한 달러당 1285.7원에 마감하면서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경기침체 공포로 나타나 각국 정부가 부양 정책을 쏟아내는 데도 증시는 그야말로 바닥을 모른 채 계속 추락하는 상황이다.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2만 포인트 아래로 떨어지고, 유럽 주요국도 -4%~5%대 낙폭을 기록한 영향으로 코스피도 1500선이 무너지며 급락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15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09년 7월 23일(1496.49) 이후 약 10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로써 코스닥지수는 1996년 시장 개설 이래 역대 최고 하락률을 기록했다.

장중에는 지난 13일에 이어 유가증권 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같은 날 거래가 20분간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이날 지수는 34.89포인트(2.19%) 오른 1,626.09로 출발했으나 장중 하락세로 돌아서며 낙폭을 키웠고, 급기야 1500선 아래까지 추락하며 장을 마쳤다.

금일 133.56포인트 하락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 16일의 126.50포인트 하락을 넘는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날도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의 투매가 계속됐다. 외국인은 장 마감 기준으로 6166억원가량을 순매도하며 11거래일 연속 ‘팔자’를 이어갔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2900억원, 2451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는 매수 우위, 비차익거래는 매도 우위로 전체적으로는 약 1777억원의 순매도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주가가 오른 종목은 11개에 불과했으며 3개 종목은 보합 마감했다. 나머지 896개 종목은 일제히 주가가 하락했다.

시총 상위 종목들은 삼성전자(-5.81%), SK하이닉스(-5.61%), 삼성바이오로직스(-8.61%), 셀트리온(-10.83%), LG화학(-17.86%), 현대차(-10.34%) 등이 추락했다.

특히 여행객 감소로 타격이 이어진 대한항공(-24.86%), 아시아나항공(-29.94%) 제주항공(-27.54%) 등은 주가가 -20% 넘게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증권(-14.62%), 비금속광물(-13.85%), 운수·창고(-12.51%), 화학(-11.51%), 운송장비(-10.52%), 금융업(-10.37%), 은행(-9.83%), 의약품(-9.25%) 등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 역시 16.45포인트(3.39%) 오른 501.59로 상승 개장했으나 하락세로 돌아서 시간이 갈수록 낙폭을 키웠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1716억원을 순매도했고, 반대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671억원, 101억원을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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