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양재동 본사. ⓒ천지일보DB
현대자동차 양재동 본사. ⓒ천지일보DB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현대자동차의 지난해 매출이 100조원을 돌파했다. 현대차는 2015년 매출 90조원을 돌파한 지 4년 만에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대 기록을 세웠다. 2008년 삼성전자, 2018년 SK에 이어 세 번째 ‘매출 100조원 클럽’에 가입하게 됐다.

현대차는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이 105조 790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9.3% 증가했다고 22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3조 6847억원, 순이익은 3조 2648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각각 52.2%, 98.5%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고가라인인 제네시스 브랜드와 팰리세이드 등 고수익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비중 확대와 우호적인 환율 여건이 실적개선에 도움이 됐다는 것이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다만 판매대수는 전년보다 감소했다. 공유차량 증가 등으로 인한 세계적 자동차 수요 감소의 영향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지난해 442만 5528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전년보다 3.6% 감소한 수치다. 내수시장에서는 2.9% 증가한 74만 1842대, 해외시장에서는 4.8% 감소한 368만 3686대가 각각 판매됐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한 27조 8681억원, 영업이익은 148.2% 증가한 1조 2436억원, 순이익은 흑자전환한 8512억을 각각 기록했다.

4분기 판매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5% 감소한 118만 5859대를 기록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팰리세이드, 더 뉴 그랜저 등 신차 판매 호조 지속에도 불구하고 GV80(지브이 에이티) 출시를 앞둔 대기수요 발생 및 아반떼 등 일부 차종 노후화로 전년보다 0.4% 줄어든 19만 4407대를 판매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중국, 인도 시장 수요 위축 장기화로 인한 판매 약세로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한 100만 1452대를 팔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3분기 대규모 일회성 비용 발생에도 불구하고 판매 믹스 개선, 인센티브 축소 등 근본적 체질 개선과 우호적 환율 여건 등으로 전년 대비 52% 증가했다”며 “올해는 주력 차종의 신차가 출시되고 제네시스 라인업이 한층 강화되는 만큼 수익성 향상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향후 경영환경 전망과 관련해선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와 중동·유럽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글로벌 경제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자동차 산업 또한 정치적 불확실성과 환경 규제 강화 등으로 선진국 판매 부진이 심화되는 등 저성장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는 올해 시장 환경을 고려한 합리적 물량 운영과 지속적 신차 출시를 통해 수익성 중심의 내실 있는 성장을 도모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판매 목표로 국내시장 73만 2000대, 해외시장 384만 4000대를 더한 457만 6000대를 수립했다.

현대차는 최근 출시한 GV80의 성공적인 시장 진입과 아반떼, 투싼 등 볼륨 차종의 풀체인지 모델 출시로 판매를 더욱 강화하는 한편 권역별 특성을 고려한 효율적 인센티브 전략 추진, 부품 공용화를 통한 환경차 수익성 개선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올해를 미래 시장에 대한 리더십 확보의 원년으로 삼고 전동화·자율주행·모빌리티 서비스 등 미래 신기술 역량을 강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현대차는 2019년 기말 배당금을 2018년과 동일하게 3000원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수익성 개선을 기반으로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 확대와 주주가치 제고의 균형을 지속적으로 추구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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