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파리 기차역 내의 페이스북 로고  (출처: 뉴시스)
2017년 파리 기차역 내의 페이스북 로고. (출처: 뉴시스)

“개인정보 DB 10일간 개방”

“이름·ID·전화번호 등 유출”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사회관계망서비스인 페이스북 이용자 약 2억 7천만명의 개인정보가 또 유출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우크라이나 보안 연구원 밥 디아첸코와 영국 보안업체 컴패리테크가 지난 19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페이스북 이용자 2억 6700만명의 이름, ID,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가 온라인상에 공개돼 있다고 밝힌 내용을 연합뉴스가 외신 보도를 인용해 21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유출 정보 약 99%는 미국인 사용자이고 나머지 대부분은 베트남 사용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다이첸코는 문제의 개인정보 데이터베이스가 지난 4일부터 적어도 열흘간 개방돼 있었으며 14일 그가 해당 서버의 IP주소를 관리하는 인터넷서비스 제공사업자(ISP)에 관련 사실을 알린 지 닷새가 지난 19일이 돼서야 데이터베이스 접근이 막혔다고 밝혔다.

그는 또 유출 정보가 이미 한 인터넷 해커포럼에 다운로드용으로 게재됐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정보는 베트남에 기반한 모종의 세력이 페이스북 계정에서 불법으로 추출했을 가능성이 높은데 유출된 이상 대규모 스팸 문자메시지 전송과 피싱 등에 악용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페이스북은 이 내용과 관련해 성명을 내고 “해당 사안을 조사 중”이라며 아직 인정하고 있지 않은 상태다. 페이스북 개인정보 유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3월 페이스북은 수억명의 개인 정보가 내부 서버에 수년간 공개돼있었다고 시인했다. 또 지난해에는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정치 컨설팅업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가 페이스북에서 수집한 개인정보 수천만건을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측에 제공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페이스북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메시지를 퍼뜨린 가짜 계정 수백 개를 삭제했다고 밝혔다. 너새니얼 글레이처 페이스북 사이버보안정책 책임자는 온라인 공지를 통해 총 600여개의 페이스북 계정을 삭제했다고 전했다. 또 자체 조사 결과 가짜 계정들은 미국에 기반한 미디어 업체인 ‘에폭 미디어 그룹’과 베트남에서 이 업체의 업무를 대행하는 개인들과 연관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또 ‘더 뷰티 오브 라이프(BL)’라는 뉴스 매체와도 더 공공연하게 연관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에폭 측은 BL 웹사이트와 연관성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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