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돌, 중반 유리한 전투 중 ‘장문 몰라’ 요석이 잡혀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인공지능(AI)과 이세돌의 대결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첫날인 18일 첫 경기의 승리는 이세돌에게 돌아갔다. 그를 대적했던 ‘AI 한돌’은 어이없는 실수를 저지르며 참패의 쓴 맛을 봤다.
이세돌은 이날 서울 강남구 도곡동 바디프랜드 사옥에서 열린 NHN의 바둑 인공지능 한돌과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치수고치기 3번기 제1국에서 92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는 3년 전 호선으로 대결했던 알파고와의 대결과는 달랐다. 이세돌이 2점을 깐 상태에서 덤 7집 반을 주는 방식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그만큼 인공지능의 우세를 인정했던 것이다. 하지만 결과는 AI 한돌의 어이없는 실수로 승부가 갈렸다.
경기 초반 이세돌은 3귀를 차지하면서 차분한 출발을 보였다. 포석을 마친 뒤 경기가 중반으로 접어들자, 첫 번째 승부처는 우변에서 발생했다.
이세돌은 우변 자신의 돌을 돌보는 대신 상변에 집을 마련했다. 이에 한돌은 우변 흑돌을 둘러싸고 공격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만일 이세돌의 흑돌이 죽거나, 살더라도 큰 손해를 볼 경우 단숨에 형세가 뒤집히는 상황이 된다.
하지만 흑돌을 공격하던 한돌은 큰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자신의 돌이 잡히는 ‘장문’을 파악하지 못하면서 공격하던 요석 3점을 오히려 죽여 버린 것이다.
순식간에 승률은 떨어졌고 힘겨운 상황에 빠진 한돌은 몇수를 더 두다가 항복을 선언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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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빛이나 기자
kshine09@newscj.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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