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이 서울 강남구 바디프랜드 도곡타워에서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은퇴 대국을 펼치고 있다. 한돌은 NHN이 2017년 12월 선보인 바둑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이다. (출처: 연합뉴스)
이세돌 9단이 서울 강남구 바디프랜드 도곡타워에서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은퇴 대국을 펼치고 있다. 한돌은 NHN이 2017년 12월 선보인 바둑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이다. (출처: 연합뉴스)

한돌, 중반 유리한 전투 중 ‘장문 몰라’ 요석이 잡혀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인공지능(AI)과 이세돌의 대결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첫날인 18일 첫 경기의 승리는 이세돌에게 돌아갔다. 그를 대적했던 ‘AI 한돌’은 어이없는 실수를 저지르며 참패의 쓴 맛을 봤다.

이세돌은 이날 서울 강남구 도곡동 바디프랜드 사옥에서 열린 NHN의 바둑 인공지능 한돌과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치수고치기 3번기 제1국에서 92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는 3년 전 호선으로 대결했던 알파고와의 대결과는 달랐다. 이세돌이 2점을 깐 상태에서 덤 7집 반을 주는 방식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그만큼 인공지능의 우세를 인정했던 것이다. 하지만 결과는 AI 한돌의 어이없는 실수로 승부가 갈렸다.

경기 초반 이세돌은 3귀를 차지하면서 차분한 출발을 보였다. 포석을 마친 뒤 경기가 중반으로 접어들자, 첫 번째 승부처는 우변에서 발생했다.

이세돌은 우변 자신의 돌을 돌보는 대신 상변에 집을 마련했다. 이에 한돌은 우변 흑돌을 둘러싸고 공격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만일 이세돌의 흑돌이 죽거나, 살더라도 큰 손해를 볼 경우 단숨에 형세가 뒤집히는 상황이 된다.

하지만 흑돌을 공격하던 한돌은 큰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자신의 돌이 잡히는 ‘장문’을 파악하지 못하면서 공격하던 요석 3점을 오히려 죽여 버린 것이다.

순식간에 승률은 떨어졌고 힘겨운 상황에 빠진 한돌은 몇수를 더 두다가 항복을 선언하고 말았다.

이세돌 9단이 18일 서울 강남구 바디프랜드 도곡타워에서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은퇴 대국 제1국을 펼치며 흑돌을 바둑판에 놓고 있다. 한돌은 NHN이 2017년 12월 선보인 바둑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이다.
이세돌 9단이 18일 서울 강남구 바디프랜드 도곡타워에서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은퇴 대국 제1국을 펼치며 흑돌을 바둑판에 놓고 있다. 한돌은 NHN이 2017년 12월 선보인 바둑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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