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20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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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중대발표 예고… ‘선언문’ 발표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신원을 감춘 채 탈북민들의 탈북 및 도피를 지원하는 단체로 알려진 ‘천리마 민방위’가 1일 ‘자유 조선을 위한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날 이 단체는 ‘자유 조선을 위한 선언문·2019년 3월 1일’이라는 제목의 글과 7분 35초 분량의 유튜브 영상을 사이트에 게시했다.

이들은 3.1절을 맞아 “백년전 오늘, 선조들은 무자비한 박해와 견딜 수 없는 치욕의 구조를 전복하고자, 독립과 자유를 외쳤다. 목숨의 위협을 받으면서도, 계몽시대의 전조를 알렸다”며 “여성과 남성이 몇 가지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가진 시대이자, 공정하고 올바른 국가가 이웃과 조화를 이루며, 모두에게 안전과 행복을 보장하는 시대였다”고 알렸다.

이어 “그러나 거사는 마무리되지 못했다. 오늘까지도 수천만 동지들은 타락한 체제의 힘없는 노예로 남아있다”면서 “이들의 고역은 소수의 배를 불리고, 그들은 부패로 군림하여 상상치 못할 파괴력만 키웠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체제에 대해 ▲기아에 허덕이게 한 죄 ▲고문·감금의 죄 ▲감시와 사상통제의 죄 ▲강간과 노예화 낙태의 죄 ▲강제 노동과 잠재력 억압의 죄 등을 알리며 고발하겠다고 말했다.

단체는 “자유 조선의 건립을 선언한다. 이 임시 정부는 인권과 인도주의를 존중하는 국가를 건설하기 위한 근간을 세우고 모든 여성과 남성, 아동의 존귀하고 분명한 존엄성을 존중한다”며 “이 정부가 북조선 인민을 대표하는 단일하고 정당한 조직임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수십 년간 인도주의에 반하는 막대한 범죄를 저지른 북한의 권력에 맞서고자 일어선다”며 “인류 정신의 거대한 오점인 포악한 권력을 철폐하고자 몸을 바친다”고 강조했다. 

천리마 민방위 측은 이 같은 선언문과 함께 7분35초 분량의 유튜브 영상도 함께 게시했다. 영상에 등장하는 한 여성은 3·1 운동 100주년을 맞아 당시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던 선조들을 연상시키듯 하얀 저고리에 검은 치마를 입고 해당 선언문을 낭독했다. 

이 영상에 등장하는 여성의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되어 신변을 알 수 없는 상태다. 

특히 천리마 민방위 측은 지난 25일 중대 발표를 예고하는 글을 게시한 바 있다. 앞서 이 단체는 지난해 11월 조성길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대리가 잠적한 이후인 1월 3일 "도움이 필요하면 연락 주십시오"라는 내용의 글을 게시한 바 있어 중대 발표 내용에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이 단체의 구성과 특정 국가의 지원 여부 등은 알려지지 않아 불분명한 상태다. 다만 이들은 2017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의 아들인 김한솔의 도피를 도운 단체이며 당시 김한솔의 인터뷰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단체는 최근 ‘중대 발표’ 예고 때와 달리 이날을 맞아 홈페이지 로고를 바꿨다. 파란색 원과 주황색 원이 어우러진 과거 로고와 달리 이날 단체가 공개한 로고는 파란색 원을 빨간색 원이 감싸고 있으며 ‘자유조선(Free Joseon)’ 이라고 새겨지는 등 배경에 이목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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