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일녀 기자] 천안함 침몰 원인을 조사한 민군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에 대해 국민의 32% 정도만 신뢰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소는 7일 ‘2010 통일의식 설문조사’를 발표하면서 천안함 사건과 관련한 정부의 조사 결과에 대해 ‘전적으로 신뢰한다’는 반응은 6.4%, ‘신뢰하는 편이다’는 26.1%에 그쳤다고 밝혔다.

반면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는 반응은 10.7%, ‘신뢰 안하는 편이다’라는 반응은 25%로 드러나 전체적으로 신뢰하지 않는다는 반응(35.7%)이 신뢰한다는 반응(32.5%)보다 약간 높은 비율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반반’이라고 답한 사람은 31.7%다.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 발표를 절반은 믿고 절반은 믿지 못한다고 답한 ‘반반’에 해당하는 중간층 또한 정부 발표에 의구심을 완전히 떨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6월 행정안전부가 실시한 ‘국민 안보의식 여론조사’ 때 정부의 천안함 조사결과에 대해 75.4%가 믿는다고 응답한 것과 비교하면, 천안함 조사에 대한 국민들이 불신감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 발표의 신뢰 정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가장 큰 영향을 끼친 변수는 이명박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평가로 드러났다.

즉, 천암함이 북한의 어뢰공격에 의해 침몰됐다는 정부의 발표에 상당수 국민들이 공감하지 못하는 이유가 대통령의 직무수행 지지도로 표시되는 현 정부에 대한 불만 혹은 불신 때문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천안함 사건이 현 정부의 대북정책에도 원인이 있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절반이 넘는 54.5%의 응답자들이 매우 혹은 다소 동의한다고 답했고, ‘반반’이라고 답한 응답자들은 28%, 별로 혹은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들은 전체의 17.3%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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