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함수 진입 기대..함미 유속 빨라"
"함수에 진입 위한 인도용 밧줄 설치"
軍, 천안함 폭발 TOD영상 "비공개"..의혹 부추겨

(서울=연합뉴스) 합동참모본부는 30일 서해 백령도 해상에 침몰한 천안함 함수 부분의 함장실에 외부로 밧줄을 연결하는 작업을 마쳤으며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합참 정보작전처장인 이기식 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힌 뒤 "오늘 중으로 함수 내로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준장은 "우리는 실종자들이 생존해 있다는 판단하에 모든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 원태재 대변인은 "어제 함미 부분의 깨진 틈으로 공기를 약 13분간 주입했으며 함수 부분에서는 실내 진입을 위한 인도용 밧줄을 설치했다"며 "그러나 해난구조대원들이 함미 진입을 시도했으나 빠른 유속으로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천안함의 실종 장병들은 현재 함미 부분에 갇혀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원 대변인은 "해난구조대와 특전사 170명이 함수와 함미로 나눠 실종사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모두 19척의 한미 해군 함정과 8대의 헬기가 수색을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조작업이 적당한 시간은 이날 새벽 2시와 오전 8시, 오후 2시, 오후 9시 등 네 차례이며 이미 두 차례는 실시했다고 원 대변인은 전했다.

이날 사고 해역 기상은 대체로 맑은 가운데 초속 5m의 북서풍이 불고 시정은 7마일, 파고는 1m 수준이다. 수온은 3.9도로 차가운 편이며 유속은 5.33노트로 상당히 빠른 수준이다.

한편 군은 천안함 폭발 당시 대청도의 해병대가 찍은 열상감시장비(TOD) 영상을 확보했지만 공개하지 않기로 해 폭발 원인을 둘러싼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원 대변인은 "사고 직후 소리를 듣고 북쪽 방향으로 찍은 것으로, 찍을 당시에는 선체 뒤는 없고 앞부분만 있었다"며 "정보감시자산 공개 문제가 있기 때문에 공개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화면이 흐리고 내용도 특별한 게 없어 사건 원인의 단초가 될 만한 게 없다"고 공개를 거듭 거부했다.

이 준장은 "TOD에는 카메라 기능과 열을 추적하는 적외선 기능이 있는데 이번 영상은 캠코더와 같은 카메라 기능으로 찍은 것"이라고 밝혔다.

만일 적외선 기능으로 찍었다면 폭발 직후에 찍었더라도 잔열 부분이 붉은색으로 표시되기 때문에 폭발 지점을 추정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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