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형준(27)씨가 자신의 첫 훈민정음 레고 창작품과 함께한 모습. 현재 이 작품은 서울시 종로구 정음문화연구원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제공: 레고코리아) ⓒ천지일보(뉴스천지)

국내 최대 레고 창작품 전시회 ‘2016 브릭코리아’에 전시

[천지일보=최유라 기자] 붓글씨로만 봤던 훈민정음 해례본이 레고 글씨로 재탄생했다. 훈민정음이 반포된 지 올해 570주년을 맞아 레고 브릭으로 꾸며진 해례본이 온라인상에서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훈민정음을 레고 창작품으로 만든 주인공은 진형준(27)씨다. 그는 몇 년 전 우울증을 앓아 병원입원 치료를 받던 중 레고 브릭를 접하게 됐다. 레고 브릭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의 앨범 커버를 만들었던 것이 계기가 되어 한글에도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진씨는 지난해 우연히 훈민정음 상주본의 소실 소식을 접하고 훈민정음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해례본을 레고로 창작해보기로 결심했다. 자신이 활동하는 레고 브릭 동호회인 ‘브릭스월드’ 회원들과 손잡고 일명 ‘훈민정음 프로젝트’를 본격 시작하게 됐다.

훈민정은 해례본 레고 브릭은 최근 두 달여간에 걸쳐 완성됐다. 만들어진 훈민정음 창작품은 한글이나 역사 관련 박물관에 기증하기로 하고 정교한 작품 제작에 매진했다.

보다 정확하고 정교한 작업을 위해 도움을 줄 곳을 찾다가 지인의 소개로 한글의 우수성을 연구하고 대중에게 알리는 노력을 하고 있는 ‘정음문화연구원’을 알게 됐다. 제작 공간과 액자 지원은 물론 제작을 위한 조언까지 큰 도움을 받았다. 현재 이 작품은 정음문화연구원에 기증됐다.

▲ 오는 22일 열리는 국내 최대 레고 창작 전시회인 ‘브릭코리아’에 공개할 훈민정음 해례본. (제공: 레고코리아)

진씨는 “제가 힘들 때 좋은 취미로 시작한 레고 브릭으로 세계문화유산이자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인 활자로 인정받는 한글의 소중함과 우수성을 알리는 데 작은 도움이라도 보탠 것이 매우 뿌듯하다”면서 “앞으로 한글을 포함한 다양한 우리나라의 문화들을 레고 창작품을 통해 대중에게 가깝게 가도록 작품 활동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훈민정음 해례본 레고 창작품은 오는 22~30일까지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레고 창작품 전시회인 ‘2016 브릭코리아’에 전시돼 일반인 앞에 선보인다. 레고코리아 공식 블로그에서는 진씨의 작품 제작 과정과 모습을 자세히 만나볼 수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