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이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이정현, 당대표 출마 공식선언
비박 정병국도 조만간 출사표
친박·비박 후보군 다자구도로
서청원 나올까 정국 이목 집중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이 7일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당권경쟁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친박(친박근혜)계 3선인 이 의원에 앞서 비박(비박근혜)계 3선인 김용태 의원, 친박계 5선인 이주영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현재까지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이는 모두 3명. 조만간 비박계 5선 정병국 의원이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 전대 구도는 이주영, 이정현 의원과 정병국, 김용태 의원의 대결로 가닥이 잡히는 모양새다. 계파 구도로 보면 친박과 비박의 2:2 싸움인 셈이다.

남은 변수는 친박계 맏형 격인 서청원 의원의 출마 여부와 비박계 4선인 나경원 의원의 출마 가능성 등이다.

국회 최다선인 8선 고지에 오른 서청원 의원의 출마 여부는 당권 구도를 송두리째 흔들 변수로 꼽힌다. 서 의원은 현재 당내 친박계 일각으로부터 당 대표 출마를 강권 받고 있는 상태. 친박계는 강력 당권주자였던 친박 핵심 최경환 의원이 불출마로 못을 박으면서 대체 카드로 서 의원을 내세우고 있다. 이미 친박 후보군으로는 이주영, 이정현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하지만 비박 후보군을 상대하거나 당을 이끌 무게감은 떨어진다는 판단이 ‘서청원 등판론’이 계속되는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친박계가 가장 원하는 시나리오는 서 의원으로의 후보 단일화다. 문제는 이주영, 이정현 두 의원 모두 ‘완주 의지’가 강하다는 점이다. 서 의원이 출마하더라도 친박 진영의 후보군 난립이 불가피한 것. 서 의원이 아무리 친박계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다고 하더라도 친박 표가 분산될 경우 비박 후보를 상대로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서 의원 출마시 비박 나경원 의원도 변수로 작용한다. 나 의원은 최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서 의원 출마시 본인도 출마에 나서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대중 인지도가 높은 그의 등장은 전대 구도를 또 다시 뒤틀리게 할 변수다. 이렇게 되면 비박 진영이 다자 구도로 재편되면서 후보 단일화 문제가 쟁점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나 의원은 그러나 최근 원내대표 경선에서 패한 바 있어 이번 전대에 출마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비박 후보군의 단일화 여부도 하나의 변수다. 당내 세력 분포로 따지면 친박 측이 많지만, 비박 후보가 단일화를 이룬다면 승부의 무게 추는 급격하게 비박 쪽으로 기울 수 있다. 실제로 김용태 의원은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어 정병국 의원과의 단일화가 성사될 여지가 있다. 비박 후보군이 단일화에 성공하고, 친박 후보군이 교통정리에 실패하는 경우의 수가 친박 진영에서 가장 우려하는 시나리오다.

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가 이날 도입키로 의결한 경선 컷오프(예비경선제도) 시행은 계파별 후보 난립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본선에 나설 후보를 압축해 표 분산을 최대한 막는다면 친박 주자도 해볼 만한 게임이라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비박 측에서도 친박 후보와의 맞대결 성사 시 총선 참패 책임론을 제기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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