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이 7일 8.9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이정현 의원은 출마 회견에서 “당청이 됐든, 당내가 됐든 21세기 이 시점에 있어서 수직 또는 하향식이라고 하는 관행이나 제도가 있다면, 이런 부분에 대해선 반드시 시정이 돼야 한다”며 “저는 이 부분에 대한 구상이 있다. 당 대표가 되든 안 되든 20대 국회에서 당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진단하고 알고 있는 부분들에 대해 시정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전당대회 완주 의사 재확인… “당 대표는 화합 깨는 자리 아냐”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이 7일 당대표 출마 선언과 함께 선거 완주 의사를 재확인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진행한 출마 기자회견에서 “서청원 의원의 출마 여부와 상관없이 완주하겠느냐”는 질문에 “저는 오늘 출마 선언을 했다. 끝까지 가겠다”고 말했다. 친박(친박근혜)계 맏형으로 불리는 서 의원은 친박 일각으로부터 출마를 강력하게 요청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의 입장은 서 의원이 출마하더라도 당 대표 후보직을 양보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는 당내 계파별로 거론되고 있는 후보 단일화 카드에 대해 “지금 새누리당은 화합과 통합이 필요하다”며 “당 대표는 계파나 당내 분열 또는 당의 화합을 깨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말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특히 그는 “많은 사람이 격려해주시고, 다수 사람들이 이번에는 접는 게 어떻겠느냐는 권유도 했다. 판단은 여러 가지를 감안해서 제가 했다”며 당 일각의 단일화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고수했다.

이 의원은 당 대표가 된 이후 추진 과제로 국회 개혁을 꼽았다. 기존의 국회 개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해 특권과 기득권을 지키는 데 집중했던 ‘셀프 개혁’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그는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국민 감사단’이 1년 동안 국회의 법·제도·관행에 대해 진단하고 처방한 결과를 토대로 국회 개혁에 나서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당청관계에 대해선 “당청이 됐든, 당내가 됐든 21세기에 있어서 수직 또는 하향식이라는 관행이나 제도가 있다면 반드시 시정돼야 한다”며 “저는 이 부분에 대한 구상을 가지고 있다. 당 대표가 되든 안 되든 20대 국회에서 당내 구성원 중 한 사람으로서 진단하고, 알고 있는 부분들에 대해 시정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4.13총선 패배 원인에 대해선 “민생에 소홀했기 때문”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그는 “민심이 새누리당에 등을 돌렸다. (총선 패배는) 민생에서 비롯했다고 본다”며 “민생엔 일반 국민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희망, 행복, 안정과 안전이 포함돼 있는데, 새누리당은 당 차원에서 그동안 민생 문제에 있어 국민을 섬기는 마음 자세가 매우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저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생각도 없고, 이번 당 대표는 차기 공천에 관여할 시간이나 위치에 있지도 않다”며 “새누리당을 떠난 민심이 다시 돌아오는 정당으로 만드는 데만 사심 없이 집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출마회견문에서 이 의원은 “국민의 눈으로, 우리 정치에 특권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모든 기득권을 철저히 때려 부수겠다”면서 “서번트 리더십으로 국민을 섬기고, 민생을 찾아가는 당으로 만들기 위해, 당의 구조를 근본적으로 뜯어 고치겠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의 출마 선언으로 현재까지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 선언자는 김용태, 이주영 의원에 이어 3명으로 늘어났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