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춘태 중국 북경화지아대학교 한국기업관리대학 학장

 

급속도로 변화하는 글로벌 시대에 있어서 중시돼야 할 면이 있다면 글로벌 리더십과 인간경영이다. 그 중심에 설득의 힘과 가치를 빼놓을 수 없다. 그래서 설득은 세상과 인간을 움직이는 힘으로 상징되기도 한다. 이는 상대방의 지지를 얻고 사로잡아야 무한경쟁의 시대에 앞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이든 국가든 일방의 힘이나 명령으로는 과제나 문제를 해결할 수도 없을 뿐더러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 

과학기술의 급속한 진전에 따라 인터넷상에서 상호 대화하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다. 그 결과 시공간을 초월한 생활의 편리함은 가져왔지만, 공감과 신뢰를 이끌 만한 대화는 아직도 다소 부족하지 않나 염려된다. 따뜻한 배려와 대화를 위한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필요한 것이 설득이다. 설득의 방법으로는 직접 설득과 간접 설득, 그리고 언어적 소통 방법과 비언어적 소통 방법이 있을 수 있다. 대화의 기술이 뛰어나다고 해서 반드시 설득의 기술이 뛰어난 것만은 아니다. 또 침묵을 한다고 해서 설득을 할 수 없는 것도 아니다. 설득을 하는 입장이든, 설득을 당하는 입장이든 핵심인자는 공통적으로 신뢰를 수반한 공감대 형성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상대방의 반대 의견, 문제의식을 받아들이는 데는 대체로 인색하다. 또 상대방의 이야기에 그다지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이제는 점진적으로 인식 전환과 인식 지평을 넓히는 일이 필요하다. 칭찬은 물론 반대 의견도 수용할 수 있는 자세를 갖는 일이다. 물론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관철해야 하는 까닭은 상대방에게 만족감, 친근감, 연대감을 형성해 줄 수 있는 설득의 실효성에 기인한다고 보면 되겠다. 또 상호 공유 가치를 강화하는 데 한몫을 하기 때문이다.

4.13. 총선이 목전에 다가오면서 국회의원 예비 후보자들이 자신을 홍보하고자 다양한 전략과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유권자를 대상으로 정책과 공약을 제시하고 그들의 지지를 얻고자 설득에 촉각을 세운다. 여기서 관심을 가져야 할 새로운 대상으로 주목할 것은 다문화시대를 연 유권자들이라 하겠다. 출신지역·국가별 구성이 다양하므로 그들의 입장에서 의견을 듣고 삶의 질과 국가 성장에 보탬이 되는 정책과 공약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글로벌 리더들의 공통점을 살펴보면, 가르치고 배우고 일하는 대부분의 과정에 설득을 포함하고 있으며 설득을 통한 포용력, 리더의 덕목을 중시하고 있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임으로써 롱텀(long term) 경영을 현실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설득의 힘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으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 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갈등을 해결하는 한편 편견, 불평등에서 벗어나 사회적 조화를 이룰 수 있다. 어떻게 하면 설득의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인가? 먼저 상대를 파악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세계화 시대에 개인적 차이는 물론 민족적 차이를 존중하는 풍토를 조성해야 한다. 통합된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인재, 글로벌 리더가 요구되는 현 시점에서 꿈을 실현하고 끼를 펼치기 위한 지지와 격려가 필요하다. 이러한 측면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설득의 힘과 가치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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