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 정보정책위장 “도주 도중 총격전 발생”
연방보안국장, 푸틴에 용의자 4명 체포 보고

러시아 주방위군이 22일(현지시간) 총격이 발생한 모스크바 서쪽 크로커스 시청에 접근하고 있다. 현지 당국은 크로쿠스 시청 공연장에 무장 괴한이 난입해 총기를 난사, 최소 60명이 숨지고 140여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슬람국가(IS)는 이 공격이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출처: 모스크바=AP/뉴시스)
러시아 주방위군이 22일(현지시간) 총격이 발생한 모스크바 서쪽 크로커스 시청에 접근하고 있다. 현지 당국은 크로쿠스 시청 공연장에 무장 괴한이 난입해 총기를 난사, 최소 60명이 숨지고 140여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슬람국가(IS)는 이 공격이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출처: 모스크바=AP/뉴시스)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러시아에서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공연장 총격 테러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테러 연루자 4명 포함해 모두 11명이 러시아 당국에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23일(현지시간) 알렉산드르 힌시테인 러시아 국가두마(하원) 정보정책위원장은 수도 모스크바 소재 공연장에서 발생한 총격 테러 용의자 2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알렉산드르 보르트니코프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국장은 테러 연루자 4명 포함해 모두 11명을 체포했다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22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서쪽 불길이 치솟는 크로커스 시청 인근에서 의료진이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현지 당국은 크로쿠스 시청 공연장에 무장 괴한이 난입해 총기를 난사, 최소 60명이 숨지고 140여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슬람국가(IS)는 이 공격이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출처: 모스크바=AP/뉴시스)
22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서쪽 불길이 치솟는 크로커스 시청 인근에서 의료진이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현지 당국은 크로쿠스 시청 공연장에 무장 괴한이 난입해 총기를 난사, 최소 60명이 숨지고 140여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슬람국가(IS)는 이 공격이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출처: 모스크바=AP/뉴시스)

힌시테인 위원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법집행기관이 모스크바 지역의 크로커스 시티홀에서 발생한 테러 공격 용의자 2명을 구금하고 나머지는 수색 중”이라고 밝혔다고 현지 언론 타스 통신의 보도를 인용해 뉴시스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힌시테인 위원장은 “용의자가 운전하던 르노 차량은 (모스크바 남서부)브랸스크주 카라쳅스키구 하춘 마을 근처에서 밤에 발견됐다. 차량은 법 집행관의 명령에도 멈추지 않고 도주를 시도했다”며 “추격 과정에서 총격전이 벌어지고 차량이 전복됐다”고 설명했다.

[모스크=AP/뉴시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외곽 크라스노고르스크에 위치한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 22일(현지시각) 총격이 발생해 최소 40명이 사망했다. 사진은 이날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 상공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는 모습. 2024.03.23.
[모스크=AP/뉴시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외곽 크라스노고르스크에 위치한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 22일(현지시각) 총격이 발생해 최소 40명이 사망했다. 사진은 이날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 상공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는 모습. 2024.03.23.

그는 “테러범 한 명은 그 자리에서 체포됐고 나머지는 숲으로 도망쳤다”며 “수색 결과 오전 3시 50분께 두 번째 용의자가 발견돼 구금했다. 수색 작전은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보르트니코프 FSB 국장이 푸틴 대통령에게 이번 테러 공격에 직접 연루된 4명을 포함해 11명을 붙잡았다고 보고한 사실을 전파했다.

용의자가 체포될 당시 권총, 칼라시니코프 자동소총(AK) 탄창, 타지키스탄 여권이 차량에서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22일(현지시간) 총격 테러가 벌어진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 인근을 러시아 경찰들이 순찰하고 있다. (출처: 모스크바 EPA=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 총격 테러가 벌어진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 인근을 러시아 경찰들이 순찰하고 있다. (출처: 모스크바 EPA=연합뉴스)

앞서 러시아 모스크바에서는 록 콘서트를 보려고 6000여명이 모여 있던 공연장에 돌연 총탄이 빗발치면서 현장이 순식간에 ‘아비규환’으로 변했다. 무차별 총격에 200명이 넘는 사상자가 쏟아졌는데, 괴한들이 사용한 무기는 전쟁에서 일반 병사들이 사용하는 ‘돌격소총’이었다.

이번 참사는 이슬람 무장세력이 수백명의 어린이 등 1000명 이상을 인질로 잡고 364명의 사망자를 낸 ‘2004년 베슬란 학교 사건’ 이후 러시아 민간에 대한 최악의 공격으로 기록됐다.

[모스크바=AP/뉴시스] 22일(현지시각) 공개된 영상 사진에 무장 괴한들이 러시아 모스크바 서쪽 크로쿠스 시청 공연장에서 총기를 난사하고 있다. 현지 당국은 크로쿠스 시청 공연장에 무장괴한이 난입해 총기를 난사, 최소 60명이 숨지고 140여 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슬람국가(IS)는 이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2024.03.23.
[모스크바=AP/뉴시스] 22일(현지시각) 공개된 영상 사진에 무장 괴한들이 러시아 모스크바 서쪽 크로쿠스 시청 공연장에서 총기를 난사하고 있다. 현지 당국은 크로쿠스 시청 공연장에 무장괴한이 난입해 총기를 난사, 최소 60명이 숨지고 140여 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슬람국가(IS)는 이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2024.03.23.

확인된 영상에는 앉아 있던 관람객들을 향해 총격을 가하는 괴한들의 모습의 담겼다. 로비와 공연장 내에서 비명 소리가 울리면서 인파가 출구로 몰려드는 모습도 비쳤다. 이후 대형 화재까지 발생해 팬들이 대피소로 몰려들었다. 공연장 화재 면적이 3000㎡에 달하고 화염에 휩싸인 공연장 지붕이 무너졌다고 현지 매체들은 보도했다.

주러시아 대사관 측은 지금까지 한국인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전했다.

총격 사건 발생한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공연장. (AFP/연합뉴스) 2024.03.23.
총격 사건 발생한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공연장. (AFP/연합뉴스) 2024.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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