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인덱스 분석… 2018년 대비 2022년 감축률 8.9%
발전 공기업·포스코, 배출량↓… 반도체 기업 여전히 증가

2021-2022 온실가스 배출량 현황. (제공: 리더스인덱스) ⓒ천지일보 2024.03.21.
2021-2022 온실가스 배출량 현황. (제공: 리더스인덱스) ⓒ천지일보 2024.03.21.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감소 추세로 돌아섰으나 ‘2030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의 4분의 1 이하 수준밖에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 발전 공기업들의 배출량은 감소했지만, 민간 발전사와 반도체 및 건설 업종에서는 여전히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21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가온실가스 종합관리시스템(NGMS) 자료와 각 기업 사업보고서 내 온실가스 배출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은 2022년 4억 5603만톤(t)으로 전년(4억 7713만t) 대비 4.4% 감소했다.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2018년 이후 가장 최근 자료인 2022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비교할 수 있는 199개사를 조사 대상으로 삼았다고 리더스인덱스는 설명했다.

앞서 지난 2021년 한국 정부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국제사회에 제시한 바 있다.

NDC의 온실가스 배출량 비교 기준 연도인 2018년(5억 78만t)과 비교하면 2022년 배출량은 8.9% 줄었다. 2030년까지 40%를 감축한다는 목표 대비로는 4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2021년도에는 조사 대상 기업들의 탄소 배출량이 전년 대비 3.1% 증가하다 2022년 다시 –4.4%로 감소세로 돌아서며 감소 속도가 느려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2021-2022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량 순위 상위 20. (제공: 리더스인덱스) ⓒ천지일보 2024.03.21.
2021-2022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량 순위 상위 20. (제공: 리더스인덱스) ⓒ천지일보 2024.03.21.

조사 대상 기업 중 113개사는 2022년 배출량이 2018년 대비 감소했으나, 86곳은 증가했다.

2022년 기준 온실가스 감소량이 가장 많은 기업은 포스코로, 2021년 7848만t에서 829만t이 줄어든 7018만t으로 -10.6%의 감소율을 보였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포스코는 2018년 7312만t에서 2019년 8059만t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21년 7848만t, 2022년 7018만t으로 매년 감소 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한국동서발전(-365만t, -11.1%), 한국서부발전(-320만t, -9.6%), 한국남동발전(-184만t, -5.0%), 파주에너지서비스(-129만t, -33.2%), 한국중부발전(-125만t, -3.8%), HD현대오일뱅크(-105만t, -14.1%) 등의 순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배출량이 증가한 기업은 고성그린파워(269만t, 36.3%), HD현대케미칼(157만t, 126.4%), 동두천드림파워(120만t, 52.9%), 한국남부발전(87만t, 2.5%), GS파워(79만t, 35.9%) 등이었다.

반도체 업종에 있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도 증가량 순위 10위권 내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452만t에서 498만t으로, 삼성전자는 1449만t에서 1492만t으로 각각 배출량이 늘었다.

업종별로는 공기업(14개사)의 감축량이 881만t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철강(16개사, -860만t), 석유화학(39개사, -364만t), IT전기전자(22개사, -470만t) 등 순이었다. 반면 건설·건자재(8개사, 16만 2000t), 통신(3개사, 14만t), 유통(8개사, 8만 6000t), 서비스(6개사, 5만 9000t) 등은 배출량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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