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물전시관으로 이전
나비대축제 개장 맞춰 공개
전시관 1층 입구 97㎡ 규모
동양 행운의 상징 의미 소개
복(福) 키워드 콘텐츠 선봬

함평의 대표 조형물인 황금박쥐상이 기존 화양근린공원에서 500m 떨어진 엑스포공원 내 함평문화유물전시관으로 이전해 제26회 나비대축제 개장에 맞춰 내달 26일 대중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사진은 황금박쥐상 조형물. (제공: 함평군청) ⓒ천지일보 2024.03.19.
함평의 대표 조형물인 황금박쥐상이 기존 화양근린공원에서 500m 떨어진 엑스포공원 내 함평문화유물전시관으로 이전해 제26회 나비대축제 개장에 맞춰 내달 26일 대중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사진은 황금박쥐상 조형물. (제공: 함평군청) ⓒ천지일보 2024.03.19.

[천지일보 함평=김미정 기자] ‘150억원의 몸값 황금박쥐상’이 새로운 둥지로 이사한다.

황금박쥐상은 매년 축제 시즌에만 한시적으로 공개됐으나 이번 이전으로 매일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함평의 대표 조형물인 황금박쥐상은 기존 화양근린공원에서 500m 떨어진 엑스포공원 내 함평문화유물전시관으로 이전해 제26회 나비대축제 개장에 맞춰 내달 26일 대중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친환경 생태 고장 함평을 방문해 황금박쥐의 숨결도 느끼고 박쥐의 상징적 의미와 함께 복(福) 콘텐츠도 만나보자.

황금박쥐상이 이전되는 함평문화유물전시관(함평추억공작소)은 엑스포공원 내 금호아시아나관 옆에 있으며 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됐다. 황금박쥐상은 전시관 1층 입구에 97㎡(29평) 규모의 공간에 자리하게 된다.

황금박쥐조형물. (제공: 함평군청) ⓒ천지일보 2024.03.19.
황금박쥐조형물. (제공: 함평군청) ⓒ천지일보 2024.03.19.

새로 이전한 공간에서 펼쳐지는 황금박쥐 전시는 동굴을 형상화한 입구에서 관람객을 맞이한다. 박쥐의 분류와 생김새 및 박쥐 초음파에 대해 첨단 기술을 곁들여 이해를 돕는다.

또 동양에서 행운의 상징으로 인식된 박쥐의 상징적 의미를 소개한다. 황금박쥐상을 만들고 남은 재료를 활용해 난생신화를 근거로 만든 오복포란도 볼 수 있다. 박쥐가 갖는 오복(장수, 부귀, 강령, 유호덕, 고종명)을 함축한 오복포란을 직접 만지는 체험을 통해 관람객이 복을 기원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더불어 황금박쥐를 터치하면 복과 관련된 전통 생활용품, 회화, 공예품, 건축장식 등과 함께 복의 박쥐 캐릭터가 하늘 위로 날아오르고 관람객 앞 또는 손 위로 박쥐의 합격·부귀·다산·장수와 관련된 복의 키워드가 조명으로 비춰지는 인터랙티브 콘텐츠를 선보인다.

일제 강점기 고산봉 자락 폐광에서 황금박쥐가 발견된 스토리와 함께 기존 황금박쥐 조형물을 배경으로 함평의 해 질 녘부터 동이 트기 전까지를 박쥐의 시선에서 바라본 밤하늘 풍경도 재현된다.

천연기념물 제452호이자 멸종위기 동물 1급인 황금박쥐는 1942년 이후 한반도에서 멸종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1999년 함평군 고산봉 일대에서 최초 발견된 후 162마리가 집단 동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한반도에 서식하는 전체 황금박쥐의 40%에 해당하는 수치로 지역사회는 물론 학계의 큰 관심을 받았다.

황금박쥐조형물. (제공: 함평군청) ⓒ천지일보 2024.03.19.
황금박쥐조형물. (제공: 함평군청) ⓒ천지일보 2024.03.19.

이에 함평군은 황금박쥐를 보호하고 생태환경 보전에 대한 홍보와 인식 제고를 위해 지난 2005년 순금 162㎏과 은 281㎏을 매입했으며 2008년 높이 2.18m, 폭 1.5m의 황금박쥐 조형물을 제작했다.

또한 2008년 화양근린공원 내 황금박쥐생태전시관을 건립하면서 황금박쥐상을 전시했다. 그러다 2019년 황금박쥐상 절도 미수 사건이 발생해 보안 강화를 목적으로 매년 봄·가을 축제 시즌에만 공개해 왔다.

특히 16년 전 황금박쥐상 제작 당시 약 27억원이었던 금값이 현재 150억원에 육박하면서 5배가 넘는 시세차익으로 또 한 번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상익 군수는 “함평문화유물전시관으로 황금박쥐상을 이전하면서 축제 시즌 이외에도 상시 공개할 수 있어 기쁘다”며 “함평군의 관광 효자상품인 황금박쥐상 전시뿐 아니라 황금박쥐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다채로운 문화관광 콘텐츠를 마련해 더욱 많은 관광객이 함평을 방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26회 함평나비대축제는 내달 26일부터 5월 6일까지 11일간 ‘나비 찾아 떠나는 함평 여행’이라는 주제로 함평엑스포공원 일대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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