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도어 ‘2024 성(性) 보고서’
“무장세력에 의해 착취 당해”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기독교 박해가 극심한 국가에 사는 여성과 소녀들이 강간과 강제 결혼 등의 위협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 오픈도어선교회(오픈도어) 글로벌 연구팀이 집계한 ‘2024 성(性)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세계 감시 목록(WWL)’에 포함된 50개국 중 84%에서 성별과 기독교 신앙을 이유로 기독교 여성과 소녀들이 강제 결혼의 위협을 받고 있었다. 이외에도 성폭력, 신체적 폭력, 심리적 폭력, 납치 등을 당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보고서는 “아프리카 카메룬 지역 내 무력 충돌과 종교적 긴장이 있는 곳에서 기독교인들의 폭력과 착취의 위험은 더 커진다”며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기독교 여성과 소녀들은 민간 마을을 공격하는 무장세력에 의해 강간과 강제 결혼을 당할 위험이 커졌다”고 밝혔다.
납치된 소녀들을 성 노예로 삼는 사례도 보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픈도어 미국 지부의 CEO인 라이언 브라운은 “오늘날 3억 6500만명 이상이 예수를 따른다는 이유로 매일 상상할 수 없는 공포와 학대, 차별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별에 따른 종교적 박해(GSRP: Gender & Specific Religious Persecution)는 국가 법체계와 사회문화적 규범 과 가치체계를 이용해 기독교 남성과 여성을 박해하고 궁극적으로 기독교 공동체를 약화시킨다.
오픈도어는 전 세계의 교회에 기독교 여성과 소녀들에 대한 폭력의 심각성을 인정할 것과 그들을 보호하고 정의를 실현하는 조치를 취할 것을 권고했다.
한편 영국에서는 기독교 자선단체 ‘에이드투더처치인니드(ACN)’가 기독교인 여성과 소녀들의 강제 개종 및 결혼에 반대하는 청원을 벌여 3000명 이상이 동참했다. 이 청원서는 최근 피오나 브루스 영국 상원의원에게 전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