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교육부·복지부 배정위 첫 회의
비수도권 1600명, 수도권 400명 검토
하루만에 의대생 휴학 신청 771건 폭증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의대정원 증원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이 이어지면서 의료공백이 장기화되고 있는 13일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3.1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의대정원 증원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이 이어지면서 의료공백이 장기화되고 있는 13일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3.13.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정부가 의대 정원 증원분 2000명을 심사위원회에 참가하는 위원 정보나 회의 시간·장소·내용 등은 모두 철저히 비공개하기로 했다. 배분하기 위한 배정위원회를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수도권보다 지방 위주로, 거점 국립대 위주로 늘어날 정원이 배분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집단 유급이 우려되는 의대생들은 전날 하루에만 집단 휴학을 신청했다.

교육부는 15일 “의대정원 증원 관련 배정위원회를 본격 가동해 속도감 있게 논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심사위원회에 참가하는 위원 정보나 회의 시간·장소·내용 등은 모두 철저히 비공개하기로 했다. 위원 정보 등이 알려질 경우 의대 정원 배정 심사에 외부 영향이 미칠 것을 고려해서다.

배정위원회는 각 대학의 제출사항과 교육여건을 점검한다. 또한 의대 배정기준인 ▲비수도권 의대의 지역완결적 피수 의료체계 구축 ▲지역 거점대의 권역 중심 병원 중추 역할 제고 ▲소규모 의대의 의학교육 여건 개선 등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배정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국 40개 의대가 신청한 증원 규모는 총 3401명이다. 비수도권 의대가 2471명(72.7%) 서울권 의대가 365명(10.7%) 경기·인천권 의대가 565명(16.6%)을 신청했다.

정부는 이번에 늘어나는 정원 2000명 중 80%인 1600명을 지방대(27개교)에, 나머지 20%인 400명을 수도권(13개교)에 배분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로 확정되면 내년부터 의대 정원이 비수도권은 1600명, 수도권은 400명 늘어난다.

정부는 오는 4월 10일 총선 전 의대 정원 배분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대학별 정원 배정이 확정되면 각 대학은 늘어난 정원을 반영해 학칙을 개정한다. 이후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승인을 거쳐 2025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변경하고 모집요강을 발표하게 된다.

이런 가운데 의대생들의 집단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날 기준 전국 40개 의대를 대상으로 확인한 결과 8개교에서 771명이 휴학을 추가로 신청해 정상적인 휴학 신청 절차 등 요건을 모두 갖춘 휴학 신청은 누적 6822건이다. 이는 전체 의대 재학생(1만 8793명)의 약 36.3% 수준이다.

다만 교육부는 학부모·지도교수 동의 등 휴학 요건을 충족한 휴학계만 집계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 휴학계를 제출한 인원은 이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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