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WPL, DPCW 8주년 기념식 개최… “평화 제도화로 지구촌 ‘평화 정신’ 정착”

[천지일보=김민희 기자] 지구촌 전쟁종식 평화선언문(DPCW) 공표 8주년을 기념해 국제평화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평화를 제도화할 방안을 논의했다.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 대표 이만희)은 14일 경기 가평군 평화연수원에서 기념식을 열었다. 기념식에는 세계 각국의 정치‧법조‧종교‧교육‧언론‧여성‧청년 등 분야별 전문가들과 HWPL 회원 1만여명이 참석했다. HWPL은 지난 2016년 DPCW를 공표한 이후 이를 제도화하기 위해 매년 기념식을 개최하고 있다.

올해 8주년 기념식은 ‘평화의 정신 구축: 제도적 평화를 위한 문화 간 대화와 이해’라는 주제로 열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분쟁이 격화하는 지구촌에 진정한 평화를 이루기 위해선 문화 간 대화와 이해를 통해 ‘평화의 정신’을 구축해야 한다는 뜻이 담겼다.

이만희 HWPL 대표는 기념사에서 종교 간 대화와 이해를 통한 평화를 이루자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종교인은 어떤 종교든 간에 모두 다 대화가 필요하다”며 “종교인들이 한자리에서 서로 경서 비교도 하고 종교인이 하나가 돼서 좋은 길로 나아가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윤현숙 세계여성평화그룹(IWPG) 대표는 “유엔 본부에서 열리는 여성지위위원회(CSW) 국제회의에 참여해 DPCW의 핵심 조항을 발표하고 필리핀 민다나오 평화협정 사례를 소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대표는 “DPCW가 유엔 총회에 결의안으로 상정돼 통과되는 모든 과정마다 HWPL과 끝까지 함께 뛰겠다”고 말했다.

국제청년평화그룹(IPYG)은 지난해 발족한 ‘청년워킹그룹(YEPW)’에 참여한 50개국 청년들의 DPCW 조항을 실현하기 위한 활동을 소개했다.

정영민 IPYG 부장은 “필리핀 최대 국립학교인 시그널 빌리지 고등학교에서 청년들이 스스로 기금을 모아 평화기념비를 건립했다”며 “평화의 중요성을 자신에게 가르치고 문화로 후손들에게 전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장은 “DPCW가 제시하는 평화의 원칙에 입각해 다양한 지지 활동을 실천해달라”고 당부했다.

◆법산스님 “제도적 평화, 종교 간 대화가 답”

이날 기념식에 참여한 국제평화전문가들은 ‘평화의 제도화’를 실현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모하그헐 이크발 교육부 장관은 필리핀 방사모로 무슬림 민다나오 자치구(BARMM)를 대표해 발제에 나섰다. BARMM에서는 지난 2월부터 HWPL이 제작한 평화교육 교재를 현지 도덕, 사회학 교과서로 채택해 사용하고 있다.

이크발 장관은 DPCW 제도화에 대해 “방사모로 시민들의 가치와 평화, 정의, 자결을 위한 역사적 여정과 밀접하게 연관된 강력한 행동 요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이해와 대화를 촉진하기 위해 함께 모일 때 평화와 화해에 대한 염원이 다져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HWPL이 추진한 종교 간 대화에 참여해온 대각불교조계종 총무원장 법산스님은 “제도적 평화를 위한 문화 간 대화와 이해는 종교연합사무실(종연사)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5년부터 종연사에 패널로 참석해온 법산스님은 “타 종교문화의 이해와 동일성을 찾아가면서 종교의 뿌리는 하나임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법산스님은 최근 3박 4일 일정으로 열린 세계종교평화아카데미(IRPA)와 종교 지도자 성경교류프로그램(BEP)에 참여했다고 밝히며 “기독교 성경에 대한 이해도가 급상승하게 됐다”고 말했다. 법산스님은 “DPCW가 유엔에 상정돼 세계평화의 기초가 되는 날까지 열심히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평화는 대화·연대가 핵심”

이날 DPCW 공표 8주년을 기념해 세계 각국에서 축사가 이어졌다.

최근 HWPL과 평화언론교육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동티모르 언론위원회의 오텔리오 오테 위원장은 “DPCW 10조 38항은 평화를 위한 개인, 사회 및 국가의 공헌을 위한 명확한 로드맵을 제공한다”며 “문화간 대화와 이해를 기반으로 한 제도적 평화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HWPL의 노력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비두라 위크라마나야카 스리랑카 문화부 장관은 “DPCW에 기반한 평화 사업을 증진하는 데에 우리의 지속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며 “서로를 이해하도록 노력하고 대화를 장려해 분쟁을 평화로운 방식으로 해결하자”고 말했다.

아나 마리아데 올리베이라 유네스코 앙골라 대표부 대사는 “DPCW 8주년을 맞아 평화를 위한 대화와 연대가 (DPCW 제도화의) 핵심 요소임을 기억하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