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국회서 출범식 진행, 온실가스감축시장 구축에 총력
초대 회장 유제철 전 차관 “탄소감축 생태계 구축할 박차”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1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자발적탄소시장연합회 출범식’에서 유제철 자발적탄소시장연합회장을 비롯한 운영위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3.1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1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자발적탄소시장연합회 출범식’에서 유제철 자발적탄소시장연합회장을 비롯한 운영위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3.11.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자발적탄소시장연합회(VCMC)’가 11일 본격 출범했다. VCMC(Voluntary Carbon Market Council)란 탄소 감축 의무가 없는 경제 주체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탄소감축 기술을 개발하거나 탄소배출권을 거래할 수 있도록 시장을 만드는 민간 연합을 말한다.

행사는 국회에서 국민의힘 김학용 의원과 SDX재단이 추최하는 가운데 VCMC 준비위원회 주관으로 진행됐다.

전하진 SDX이사장은 환영사를 통해 “기온상승 1.5도를 막는 목표는 이미 물 건너갔지만 국제사회의 노력은 여전히 급진적이지 않다”며 “우리는 많은 사람들이 탄소 감축 활동에 참여하도록 판을 만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판을 키워 참여자가 늘면 그들의 기술이 시장을 만들 수 있고, 이를 통해 ‘게임체인저’를 찾을 수 있게 된다”면서 “이제 탄소를 줄이는 것만으로는 세상을 지킬 수 없기에 기후위기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를 찾아 세상에 내놓으려 한다”고 밝혔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하진 SDX재단 이사장이 11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자발적탄소시장연합회 출범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3.1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하진 SDX재단 이사장이 11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자발적탄소시장연합회 출범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3.11.

‘자발적 탄소시장(VCM, Voluntary Carbon Market)’이란 기업이나 개인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자발적으로 거래하는 시장을 의미한다. VCM에선 국제조약이나 정부 규제에 따른 감축의무가 없는 주체들이 자발적으로 산림보존이나 저탄소 연료 전환 등 탄소 감축 사업을 하고, 감축 실적에 대해 제3의 민간 기관으로부터 인증 받은 탄소배출권이나 상쇄배출권을 거래하게 된다.

VCM은 규제기관의 직접적인 감독을 수반하지 않는 시장 중심의 자율적인 구조를 취한다는 점에서 기존 규제적 탄소시장(CCM, Compliance Carbon Market)과 구분된다.

특히 VCM은 EU와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ETS)와 같은 CCM의 기능을 보완할 수 있다.

최근 우리나라도 탄소중립, RE100, EU 탄소국경조정제도 등의 국제적 탄소규제 움직임에 부응하고자, VCM 활성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다만 CCM과 달리 VCM은 일관된 규제나 검증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자리 잡지 못했기 때문에, 탄소배출권의 신뢰도와 관련된 무결성(Integrity) 및 그린워싱(Greenwashing) 등의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유제철 자발적탄소시장연합회장이 11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자발적탄소시장연합회 출범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3.1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유제철 자발적탄소시장연합회장이 11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자발적탄소시장연합회 출범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3.11.

SDX재단은 VCMC 출범과 동시에 감축과 평가, 인증 등의 전문가와 협회, 단체, 기업, 지자체 등을 지속적으로 초청해 머리를 맞댈 예정이다. 아울러 VCM이 가진 내재적 한계를 극복하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협의체로서 구체적인 활동 계획을 수립하고 시장 활성화에 필요한 일을 찾아 실행에 옮길 계획이다.

VCMC의 초대 회장으로는 유제철 전 환경부 차관이 취임했다. 유제철 회장은 “기업들이 국제적 대세인 온실가스 장벽을 극복하지 못하면 공급망에서 제외되거나 고객의 외면을 받을 수 있다”며 “CCM 외에도 VCM을 통해 자율적이고 시장친화적인 탄소 감축 생태계가 필요한 이유이며, 이를 통해 미래 기후테크도 크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탄소중립을 위해 누가 무엇을 하면 좋을지 함께 방법을 찾고 이를 가장 잘 실행할 기관이 그 일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VCMC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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