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2년을 넘긴 가운데 많은 외신들은 “유럽인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고 보도한다. 벨기에 칼럼니스트인 위르겐 게르마이스(Jurgen Germeys)는 코로나19로 인한 인플레이션에 더해 전쟁으로 물가까지 오르면서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동시에 아무리 삶이 팍팍하더라도 유럽인으로서 독립 민주 국가로 완전히 서려는 우크라이나를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서는 물론 올해 많은 선거들을 통해 선출되는 정치인들의 역할이 크다.

 

일상에 집중하는 유럽인들

2년간 물가 올라 피로감 커

전쟁에 유럽 통합 개념 달려

피로감 딛고 우크라 지원해야

위르겐 게르마이스 ⓒ천지일보
위르겐 게르마이스 ⓒ천지일보

[천지일보=이솜 기자] 유럽사람으로서, 우크라이나를 절대 포기할 수 없다.

러시아에 의해 거짓된 이유로 침략당한 주권 국가인 우크라이나에 대해 말하는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경제적 성장을 위한 열심히 싸우는 젊은 나라로 민주적 국가들 사이에서 자리를 잡으려고 하며, 공산주의의 무게를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자신의 경제적 필요를 확보하기 위해 땅을 빼앗으려는 협박과 괴롭힘에 대해 말하는 것이다.

전쟁에 지친 유럽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일반 유럽인과 그들을 대변하는 정치인들의 견해를 구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러 침공 무시해온 유럽, 이번엔 관여”

유럽인들 대부분은 주로 일상생활에 집중한다. 일하러 가고, 각종 요금과 공과금을 납부하고, 자신의 삶을 개선하려고 한다. 이것은 “내 침대와 멀리 떨어진 곳에 쇼가 있다”라는 벨기에 속담으로 표현될 수 있다. 이것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문제가 평범한 시민들에게 먼 것처럼 느껴지는 것을 의미한다.

유럽 국가들은 전쟁으로 물가가 오르고, 코로나19로 인플레이션이 더해져 주거비가 크게 올라 피로감이 커진 상황이다. 미디어들도 전쟁에 대해 종전처럼 많은 뉴스를 보도하지 않는다. 자주 이야깃거리로 등장하지 않으니 사람들의 일상, 현실에서 멀어져 가고 있다.

여기에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아무래도 특정 주제에 대한 주의력, 집중력이 짧을 수밖에 없다. 지속적인 ‘알림’ 없이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어렵다.

우리는 공동체에 중요한 사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환기시키라는 임무를 정치인들에게 맡기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정치인들은 유럽의 면전에서 일어나고 있는 전쟁 등 중요한 문제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들이다.

유럽은 앞서 러시아가 다른 국가들과 벌인 전쟁에 참여한 사실을 대부분 무시했다.

우리가 우크라이나에 관심을 기울였던 이유다. 독일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이후 러시아는 총 13번의 전쟁에 개입했다. 30년 동안에 이렇게 많은 전쟁을 일으켰다. 누구도 그들을 결코 멈추지 못했다.

이번에도 유럽은 우크라이나의 방어만을 지원했다. 이 점이 푸틴으로 하여금 ‘유럽이 이번 갈등도 무시할 것’이라고 생각할만한 이유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유럽과 미국은 무시하지 않았다.

오른쪽부터 알렉산더르 더크로 벨기에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지난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추모의 벽 헌화식에 참석해 사망한 전사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오른쪽부터 알렉산더르 더크로 벨기에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지난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추모의 벽 헌화식에 참석해 사망한 전사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민주주의 국경 확장 도와야”

우크라이나는 완전히 독립적인 민주적 국가가 되려고 싸우고 있음이 분명하다. 세계에 더 많은 민주주의를 가지길 원하는 것은 명백하다. 따라서 유럽이 우크라이나를 보호하고 민주주의적 국경을 확장하는 것은 합리적이다.

유럽에게 이것은 단순히 경제적인 문제가 아닌 이념적인 문제다. 우크라이나의 자위에 도와주지 않으면 유럽의 통합 개념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

2024년은 유럽과 미국, 러시아에서 정치지도자를 뽑는 선거의 해다. 새로운 지도자가 나타날 때까지 우크라이나에 대한 새로운 의지나 다짐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는 사람들의 변덕을 기억해야 한다.

그렇다면 사람들의 선한 의지를 무시해야 할까. 절대 그렇지 않다.

그러나 리더는 종종 일상적인 문제를 항상 무시하고 모든 사람을 위한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넓은 시야를 가져야 한다. 유럽은 우크라이나를 지키기 위해 피로감을 딛고 더 힘과 자금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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