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IT 첨단기술 한자리에
200개국 2400개 기업 참가
코로나 이후 최대규모 개최
中 공세에 삼성 ‘S24’로 수성

[천지일보 바르셀로나=손지하 기자]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가 개최하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가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관. ⓒ천지일보DB
[천지일보 바르셀로나=손지하 기자]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가 개최하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가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관. ⓒ천지일보DB

[천지일보 바르셀로나=김정필·정다준 기자] 오는 26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의 일정으로 개최되는 세계 최대 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24(MWC 2024)’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는 전 세계 200여개국에서 2400여개 기업이 참가하고 방문객도 10만명에 달하는 등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 행사가 될 전망이다.

이에 단순한 무선통신 전시회를 넘어 인공지능(AI)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최첨단 기술을 총망라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스타트업부터 유수의 대기업까지 코로나 이후 최대 규모인 165개 기업이 참여한다. 특히 올해 행사는 ‘인공지능(AI) 스마트폰’ 시대를 연 삼성전자의 ‘수성’과 이를 쫓는 화웨이·샤오미 등 중국 기업들의 치열한 추격전으로 뜨거운 전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천지일보 바르셀로나=김정필 기자]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 개막을 하루 앞둔 25일(현지시간) 오후 스페인 바르셀로나 카탈루냐 광장 인근에 마련된 삼성전자의 ‘갤럭시 익스피리언스 스페이스’에서 시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 ⓒ천지일보 2024.02.25.
[천지일보 바르셀로나=김정필 기자]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 개막을 하루 앞둔 25일(현지시간) 오후 스페인 바르셀로나 카탈루냐 광장 인근에 마련된 삼성전자의 ‘갤럭시 익스피리언스 스페이스’에서 시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 ⓒ천지일보 2024.02.25.

◆올해 화두도 단연 ‘AI’

MWC 2024는 오는 26~29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에서 열린다. 올해 MWC는 ‘Future First(미래가 먼저다)’라는 핵심 주제 아래 ▲5G&Beyond(5G와 그 너머) ▲Connecting Everything(모든 것을 연결하는 기술) ▲Humanising AI(AI의 인간화) ▲Manufacturing DX(제조업의 디지털전환) ▲Game Changers(게임 체인저) ▲Our Digital DNA(우리의 디지털 DNA) 등 6가지 하위 주제로 진행된다.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행사지만, 주목받는 것은 단연 AI다. 이전에도 MWC에서 AI를 다뤄왔지만, 지난해 챗GPT가 불러온 생성형 AI 열풍이 전 산업에 영향을 미치며 올해는 핵심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았다.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클라우드, 아마존웹서비스(AWS), 엔비디아, 퀄컴 등 AI 관련 빅테크·반도체 기업들은 물론 세계 각국의 대표 통신사와 통신장비 업체들도 각 사의 AI 관련 기술을 선보일 전망이다.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 브래드 스미스 MS 부회장, 델 테크놀로지스의 창업자 마이클 델 CEO가 기조연설자 명단에 포함됐다. 통신업계 최고위 인사들 외에 인사들이 기조연설자 명단에 포함된 것은 그만큼 올해 행사에서 AI의 비중이 높아졌음을 시사한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SAP 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의 갤럭시 S24 시리즈 언팩 행사에서 공개된 삼성전자의 스마트 반지인 ‘갤럭시 링’ 티저 영상. 2024.1.17. (제공: 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SAP 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의 갤럭시 S24 시리즈 언팩 행사에서 공개된 삼성전자의 스마트 반지인 ‘갤럭시 링’ 티저 영상. 2024.1.17. (제공: 연합뉴스)

◆S24 이어 ‘갤럭시 링’ 최초 전시

먼저 삼성전자는 11만㎡ 규모의 피라 그란 비야 전시장에 부스를 꾸려 인공지능(AI) 폰 시대를 여는 ‘갤럭시 S24 시리즈’를 중심으로 ‘갤럭시 북4’ ‘갤럭시 탭 S9’ ‘갤럭시 워치6’ 등 갤럭시 전 제품을 소개한다. 또 갤럭시 AI를 적용한 ‘갤럭시 S23 시리즈’도 전시해 지난해 출시 제품에서도 다양한 AI 기능들을 경험할 수 있게 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번 MWC에서 ‘삼성 헬스’와 함께 더욱 스마트하고 건강한 삶을 지원하는 새로운 웨어러블 제품 ‘갤럭시 링’을 부스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최초로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갤럭시 출시 행사에서 영상을 통해 ‘갤럭시 링’을 처음 공개한 바 있다.

연내 출시 예정인 갤럭시 링은 수면 중에도 편하게 착용할 수 있고, 반지 안쪽 면이 손가락을 감싸 세밀한 건강 데이터 측정이 가능하다. 갤럭시 링은 블랙·골드·실버 3가지 색상, 총 9개의 크기로 전시되며, 관람객들은 실물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천지일보 바르셀로나=김정필 기자]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 개막을 하루 앞둔 25일(현지시간) 오후 스페인 바르셀로나 카탈루냐 광장 인근에 마련된 삼성전자 갤럭시 체험존에서 시민들이 부스를 체험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2.26.
[천지일보 바르셀로나=김정필 기자]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 개막을 하루 앞둔 25일(현지시간) 오후 스페인 바르셀로나 카탈루냐 광장 인근에 마련된 삼성전자 갤럭시 체험존에서 시민들이 부스를 체험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2.26.

삼성전자는 향후 출시될 지능형 헬스 기능도 처음 소개한다. 수면, 심장박동 등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에게 개인화된 건강 가이드를 제공하는 ‘마이 바이탈리티 스코어’, 사용자가 건강 관련 목표를 설정하면 이를 독려하는 ‘부스터 카드’ 등 새로운 헬스 기능을 통해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건강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AI로 더욱 편리해진 삼성 헬스의 다양한 기능도 함께 선보인다. 관람객들은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통해 보다 진화된 헬스 경험과 삼성전자 제품 간 매끄러운 연결 경험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다.

전시장에서는 다양한 사용자 경험이 소개된다. 집안에 설치된 ‘스마트싱스 스테이션’과 연동된 조명이 설정된 시간에 맞춰 켜지고, 약을 먹어야 하는 시간에 알림을 제공하며, TV의 영상을 보며 운동을 따라하는 동안 ‘갤럭시 워치’가 심박 수와 운동시간을 동시 측정해 주는 등 건강을 위한 다양한 사용자 시나리오가 전시된다.

SK텔레콤 전시장. (제공: SK텔레콤) ⓒ천지일보 2024.02.25.
SK텔레콤 전시장. (제공: SK텔레콤) ⓒ천지일보 2024.02.25.

◆삼성 이어 통신 3사도 ‘광폭 행보’

SK텔레콤은 통신사업자 특화 AI를 기반으로 개발한 고객 지원 AI 컨택센터(AICC), 챗봇이 구현된 버추얼 에이전트, AI 기반 스팸·스미싱 필터링 시스템 등을 공개한다.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운영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한 취지다. 또 해외 AI 스타트업들과의 협업 사례와 AI 개인비서 ‘에이닷’ 성과도 공유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넥스트 5G’와 ‘AI 라이프’ 등 2개 테마존으로 전시관을 꾸미고 AI 기술의 다양한 활용 가능성을 제시한다. ‘AI 라이프’ 존에서는 거대언어모델(LLM)이 적용된 AI 반도체, 태국 재스민그룹과 협력 개발 중인 ‘소버린 AI’ 사례 등을 공개하며 기술력을 과시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따로 전시관은 마련하지 않고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를 비롯해 정수헌 Consumer부문장, 권준혁 NW부문장, 권용현 기업부문장, 황규별 CDO, 이상엽 CTO 등 주요 경영진이 참관단을 구성했다.

KT가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24에서 전시 참여와 함께 글로벌 통신사 및 모바일 생태계 선도 사업자와 적극적인 소통 행보에 나선다고 25일 밝혔다. 사진은 행사장 인근에서 참가 직원들이 KT 전시 아이템을 소개하는 모습. (제공 : KT) ⓒ천지일보 2024.02.25.
KT가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24에서 전시 참여와 함께 글로벌 통신사 및 모바일 생태계 선도 사업자와 적극적인 소통 행보에 나선다고 25일 밝혔다. 사진은 행사장 인근에서 참가 직원들이 KT 전시 아이템을 소개하는 모습. (제공 : KT) ⓒ천지일보 2024.02.25.

특히 통신 3사 CEO들은 모두 바르셀로나로 출동해 해외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 마련에 나선다. 유영상 SKT 사장은 지난해 출범한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 협력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섭 KT 대표는 취임 후 첫 MWC 무대를 계기로 ‘GSMA CEO 보드 미팅’에 3사 중 유일하게 참석하며 리더십을 발휘하고,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도 이번 행사를 참관하면서 다양한 해외 파트너사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기업 총수 중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년 연속 MWC에 참석하며 글로벌 IT시장 흐름을 확인하고 미래 전략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이들 대기업 외에도 64개의 유망 스타트업들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와 한국정보통신기술산업협회(KICTA) 등이 통합 운영하는 한국관에 전시관을 차린다.

25일(현지시간) ‘MWC 2024’ 개막을 하루 앞두고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아너가 스페인에서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었다. (출처: 로이터 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MWC 2024’ 개막을 하루 앞두고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아너가 스페인에서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었다. (출처: 로이터 연합뉴스)

◆‘화웨이·샤오미’ 中의 공세

이에 맞서 중국 제조업체들은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태세다. 미국의 제한 정책으로 인해 유럽 시장은 중국 기업들이 주력하는 전략 시장 중 하나로 꼽힌다.

화웨이에서 분사한 아너는 이번 MWC 개막 전날 자신들의 최신 스마트폰을 소개하는 행사를 가졌다. 이를 통해 프리미엄 라인업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갱신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아너는 MWC에서 매직6 시리즈와 폴더블폰 매직V2 RSR을 선보였다. 특히 매직V2 RSR은 포르쉐와의 협력을 통해 디자인됐다. 두께는 9.9㎜로 삼성전자의 접이식 휴대전화보다 얇은 데다 내구성을 강화한 긁힘 방지 소재를 사용하고 있다.

샤오미도 자국에서 먼저 출시된 ‘샤오미14’ 시리즈를 MWC에서 소개하며 유럽 시장 진출을 모색한다. 갤럭시 S24보다 높은 12㎇의 RAM 용량을 지원하고 최신 퀄컴 스냅드래곤8 3세대 프로세서를 탑재한 샤오미14 시리즈를 전면에 내세운다. 이와 함께 최고급 라인업인 ‘울트라’ 모델도 함께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화웨이는 미국의 제한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MWC에 참여해 자체 OS인 하모니를 탑재한 최신 ‘메이트60’ 시리즈를 전시한다. 또 올해 2분기에 출시될 예정인 접이식 스마트폰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번 MWC에서 모습이 처음으로 공개될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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