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평화 NGO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 대표 이만희)은 ‘평화교육’을 통한 평화문화 확산에 힘을 쏟고 있다. 평화교육은 평화를 후대에 유산으로 물려주기 위한 가치관 교육이다. HWPL 평화교육의 비전은 학생들이 평화의 가치를 올바르게 인식하고, 그 정신을 함양해 평화문화를 전파하는 것이다. HWPL 평화교육은 머리에만 남는 지식·이론 교육이 아닌 학생의 전인적 사고를 길러주고 마음을 움직이는 교육으로 전 세계 교육계에 충격을 줬다. 학생들은 평화적 가치를 배우고 내면화(의식의 흐름)함으로써 평화의 정신을 고양해 지역사회와 지구촌 시민에 평화의 문화를 전파하는 통로가 된다. 본지는 지구촌 곳곳에서 그간 진행돼온 HWPL 평화교육의 현장 소식(내용)과 반응을 조명해 집중 연재한다.
4개 학교, HWPL MOU· 평화교사 6명, 누적 66회 수업 진행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평화교육은 HWPL 주요 사업 중 하나로 평화를 후대에 유산으로 물려주기 위해서 평화의 가치를 일깨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에 따른 교육 사업이다. HWPL은 평화교육 과정을 개발하고 교사를 양성하며 평화 수업을 개설해 평화 시민 양성에 힘쓰고 있다. 전 세계 곳곳에서 시행되고 있는 평화교육은 지구촌 전쟁종식 평화 선언문(DPCW)의 10가지 조항 중 제10조 ‘평화문화의 전파’가 실현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오랜 전쟁과 내전에 시달린 국가 및 지역의 교육기관들은 실질적인 평화를 가르치는 HWPL의 평화교육에 대해 누구보다도 적극적인 지지와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있다. HWPL 평화교육은 아프리카 동부의 나라 부룬디에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무엇보다 내전과 분쟁이 잦은 부룬디에서는 HWPL의 평화교육이 절실하다.
본지는 이번호에서 부룬디에서의 평화교육을 살펴봤다. 부룬디 고위급 인사가 HWPL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도미티앙 은다이제예 부룬디 전(前) 대통령은 2018년 9월 19일 HWPL 주최로 열린 9.18 평화 만국회의 4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그는 “전쟁을 막을 방법을 찾기 위해 우리의 힘을 합쳐야 한다”며 “유엔에 있는 모든 국가가 HWPL을 지지해주기를 요청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지 평화교사들, HWPL 신뢰도 커
2019년 9월 7일 부룬디 평화만국회의 5주년 기념행사 이후 브룬디 4개 학교(천사들의 학교, 레오보스 중학교, 챠시 공립중학교, 르 도핀노 학교)는 HWPL과 MOU를 체결했다. 이후 이들 학교는 평화교육 교재를 바탕으로 매주 1회씩 시범 교육을 진행했고, 6명의 평화교사가 위촉됐다. 그동안 천사들의 학교가 15회, 챠씨 공립중학교가 12회, 르 도핀노 학교가 26회, 레오보스 중학교가 13회 등 누적 66회 HWPL 평화교육이 진행됐다.
부룬디에는 HWPL과 협력하며 평화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인사가 있다. 바로 하툰기마나 리븐 챠씨공립중학교 교사다. 리븐 교사는 2020년 챠씨 공립중학교와 레오보스 중학교가 HWPL과 각각의 MOU를 체결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우연한 계기로 HWPL 평화교육에 참여하게 됐다. 2019년 그는 현지 목사인 알로이즈와 대화를 나누며 교회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도중 거리에서 한 남성을 마주쳤다. 이 남성은 버스를 놓쳤다고 했고, 마침 방향이 같은 리븐 교사 일행이 그를 데려다주기로 했다. 집으로 가던 중 이 남성은 자신이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왔다며 부룬디로 망명한 이유를 말했고 알로이즈는 이와 관련해 분단된 한반도 이야기를 하다가 HWPL과 이만희 대표를 소개했다.
이를 들은 리븐 교사는 HWPL에 관심을 갖게 됐고 알로이즈에게 연락처를 물어 HWPL의 평화교육 담당자와 소통하기 시작했다. 이후 HWPL의 평화교육에 적극 참여해온 리븐 교사는 학교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 평화를 가르치는 역할을 해왔다.
리븐 교사는 “사람은 누구나 약하고 불완전한 존재다. HWPL 평화교육은 사람을 이해하고 서로 용서하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며 “이 세상을 후대에 물려줄 평화의 세계로 변화시키기 위한 목표를 가지고 HWPL과 일할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리븐 교사는 HWPL에 대한 신뢰도 컸다. HWPL 관계자들이 자신과 다른 평화 교육자들과 겸허하게 소통하는 방식을 가장 공감했으며, HWPL이 결국엔 전 세계 모든 나라에서 활동하게 될 것이라고 그는 기대했다.
리븐 교사는 평화라는 단어를 ‘타인과의 조화로운 관계, 인종간의 분쟁 종식’이라고 정의했다. HWPL을 통해 배운 지속가능한 평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모두가 욕심을 버리고 서로를 용서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그는 제시했다. 그리고 세계 모든 시민이 평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학생들, 평화의 사자로 양성 ‘쑥쑥’
브룬디는 아프리카 중앙 콩고민주공화국 동쪽에 있는 나라로 제1차 세계대전 때 벨기에 지배에 들어가 1923년 르완다-우룬디(Urundi)로 벨기에 통치하의 국제연맹 신탁통치령이 됐다. 이후 1946년부터 국제연합(UN) 신탁통치령으로 있다가 1962년 르완다와 분리, 부룬디로 독립했다.
인구수 약 1323만명의 부룬디는 주민 대부분이 반투계 후투족이며 그 외 투치족, 피그미계 트와족이 있다. 투치족이 다수파의 후투족을 지배함으로 인해 민족대립이 심한 나라다. 이처럼 분쟁과 대립이 잦은 부룬디에서 ‘HWPL 평화교육’은 미래를 이끌어갈 학생들을 평화의 사자로 양성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1월 6일 르 도핀노 학교에서 진행한 평화교재 1과 <천지 만물의 본래 모습> 소주제3 ‘협력과 공존’ 수업에서 벨라카 학생은 “협력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수업을 진행한 신다이헤부라 프레데릭 교사는 “학생들이 이번 시간에 다양한 활동과 예시를 통해 협력으로 시너지를 만들고 ‘함께’라는 가치를 깨닫는 시간이 됐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2월 3일 진행한 평화교재 3과 <인류 세계의 평화가 깨어지게 된 원인> 수업 후 학생들은 평화로운 세상을 이루기 위해선 사랑이 있어야 한다는 깨달음을 나눴다.
사무엘라 학생은 “사랑은 모든 것을 아우르고 결국에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라비타 학생도 “두 형제의 일화에서 서로 간에 사랑이 없다는 것과 존중하지 않는 것이 평화를 해치는 원인임을 깨달았다”고 수업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프레데릭 교사는 일화를 들어서 학생들에게 사랑이 없는 평화는 이뤄질 수 없음을 가르치는 데 중점을 뒀다. 그는 “교재에 있는 일화를 위주로 사랑이 없으면 평화는 이뤄질 수 없다는 것을 알게 했다”며 “학생들은 상황을 잘 이해했고 수업에 적극적인 자세로 참여했다”고 했다.
지난해 2월 25일 진행한 평화교재 2과 <천지 만물이 조화로운 이유> 수업 후 사무엘라 학생은 “평화교육을 통해서 모든 사람의 삶은 가치가 있으며 어떤 것으로 대체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프레데릭 교사는 “교재에 있는 이야기가 학생들이 수업 핵심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5월 27일 진행한 평화교재 3과 <인류 세계의 평화가 깨어지게 된 원인> 수업에서 학생들은 이기심과 욕심이 전쟁을 초래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댄 학생은 수업 후 “이기심이 전쟁의 주된 원인임을 깨달았고 더 이상의 전쟁이 없도록 오늘 배운 내용을 기억해야겠다”고 깨달음을 전했다.
교사는 “이기심과 욕심이 끝없는 갈등과 전쟁을 야기한다”며 “우리 사회에 이런 부분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평화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다.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교육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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