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김영호 통일부 장관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10.2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김영호 통일부 장관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10.27.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김영호 통일부 장관이 20일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북한 실상의 올바른 이해를 위한 정책 세미나’ 개회사에서 “북한(주민 인식)이 점진적으로 우리가 기대하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이 이같이 말한 근거는 통일부가 최근 발간한 ‘북한 경제·사회 실태 인식 보고서’다. 김 장관은 이날 행사에 참여하진 않았지만 문승현 차관이 개회사를 대독했다.

지난 6일 발간된 해당 보고서에는 통일부가 2020년까지 북한에서 탈출한 주민 6351명을 2013~2023년에 심층 면접한 결과가 담겨 있다.

김 장관은 “이 보고서를 통해 북한 장마당의 실태를 이해할 수 있었고 우리의 드라마·영화가 북한 주민의 생활에 어떻게 영향을 주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며 “정권 세습에 대한 북한 주민의 부정적 인식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6∼2020년 탈북한 이들의 72.2%는 탈북 전 1년간 식량 배급을 한 번도 받은 경험이 없다고 기억했으나 91.9%는 하루 세 끼를 먹었다고 답변했다. 북한 주민의 시장 의존이 커지는 추세임이 파악된 것이다.

같은 시기 탈북민의 83.3%는 탈북 전 1년간 외국 영상물을 시청했다고 답변했으며 북한에서 ‘백두혈통’ 세습 체제에 부정적이었다는 답변도 56.3%에 달했다.

김 장관은 “북한 정권이 아무리 주민을 수탈하고 아무리 외부 정보와 문화를 차단한다고 하더라도 자유와 더 풍족한 삶을 원하는 북한 주민의 의지를 꺾을 수가 없을 것”이라며 “통제·억압 심해질수록 변화의 맹아는 더욱 단단하게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얼마 전 자유의 북진정책을 이야기 한 바 있다”며 “북한이 핵과 무력으로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한다면 우리는 자유의 힘으로 북한 주민에게 희망을 주고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지켜내 궁극적으로 자유민주주의 통일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북한 인권 증진, 자유민주주의 통일 기반 조성 등 핵심 정책과제들은 모두 북한 실상에 대한 정확한 이해에서 출발한다”며 “정부는 앞으로 북한 실상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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