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3년 연속 영업익 4조원대… 성장률은 ‘주춤’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2023년 연간 영업이익이 4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2021년 이후 3년 연속 4조원대의 영업이익을 낸 것이다.

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날 KT가 2023년 연간 실적을 발표하면 통신 3사의 작년 실적발표를 마무리 지었다.

업체별 작년 영업이익을 보면 SK텔레콤이 1조 7532억원, KT 1조 6498억원, LG유플러스 9980억원으로 합산 영업이익은 4조 4010억원이다. 다만 전년(4조 3835억원) 대비 0.3% 늘어난 것으로 집계돼 성장세가 둔화한 모습이다.

업체별로 보면 SK텔레콤은 전반적인 비용 효율화 작업에 힘입어 통신 3사 중 홀로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7%로 성장했다. 나머지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2.4%, 7.7% 감소했다. KT는 재작년 부동산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의 기저효과로 영업이익이 저조했고, LG유플러스는 전력 요금 인상과 사이버 보안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증가로 마이너스 성장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작년 4분기 실적만 보면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9.6% 증가한 7581억원으로 집계된다. SK텔레콤(2971억원)과 KT(2656억원)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6.7%, 75.4%씩 증가해 두 자릿수 성장을 보였다. 반면 LG유플러스(1955억원) 홀로 31.8% 감소했다. KT의 경우 임단협 조기 타결 등에 따라 일부 비용 집행이 3분기로 앞당겨진 영향으로 유독 증가 폭이 컸다.

통신 3사의 작년 합산 연간 매출은 58조 3681억원으로 전년(56조 8610억원) 대비 2.6% 늘었다. 매출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모두 증가세를 보여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7%, 2.9%, 3.4%를 기록했다. 3사의 작년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1% 증가한 15조 46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기준 통신 3사의 모바일 이동통신 가입자 수(알뜰폰 제외)는 약 6780만 5000명이다. 업체별로는 SK텔레콤 3127만 6000명, LG유플러스 1877만명, KT 1775만 9000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는 LG유플러스가 사물인터넷(IoT) 회선 수 증가에 힘입어 3분기 KT를 처음 제친 데 이어 2위를 이어간 것이다.

5G 가입자 수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순이다. 3사의 합산 5G 가입자 수는 3254만 4000명이며, 업체별로 보면 SK텔레콤 1567만명, KT 983만 4000명, LG유플러스 704만명이다. 수익성 지표인 ‘이동통신 사업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은 KT 3만 4302원(IoT 회선 제외), SK텔레콤 2만 9562원, LG유플러스 2만 5195원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통신 3사는 새해부터 경쟁에 불이 붙었다. 최근 출시한 삼성전자 갤럭시 S24 시리즈를 통한 가입자 확보를 위해 공시지원금을 서로 높이는 등 경쟁이 과열하고 있다. 최근 정부는 이통사 간 지원금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이는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을 싸게 살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로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말기유통법, 단통법) 폐지 카드를 꺼내 들었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갤럭시 S24·S24 플러스·S24 울트라 시리즈에 대한 이통 3사의 공시지원금은 요금제에 따라 5만 5000∼50만원이다. 여기에 유통업체가 지원하는 추가지원금(공시지원금의 15％)을 더하면 소비자가 받는 지원금은 6만 3250∼57만 5000원이 될 전망이다. 다만 이통 3사 모두 월 12만~13만원 수준의 요금제에 가입해야 공시지원금을 최고치로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