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은훤 행복플러스연구소 소장

화양연화(花樣年華)는 직역하면 ‘화사하게 핀 꽃 모양이 빛나는 한때’로 해석할 수 있다. 보통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을 표현하는 말이다. 말 자체가 아름다움을 품고 있다. 그래서인지 영화나 드라마의 제목으로도 많이 쓰인다.

갑작스러운 지방 발령으로 힘들어 했던 지인을 오랜만에 만났는데 막상 그곳에서의 생활이 자기 인생에 있어서는 화양연화 같았다는 말을 했다. 누구나 바쁜 일상을 살다 보면 한가하게 시골 생활을 꿈꾸기도 하는데 그는 직접 해본 것이다. 본의는 아니었으나 한가로운 시골 생활을 즐기면서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건강해졌다는 것이다.

별로 카페가 많지 않은 곳이라서 저절로 단골이 되고, 갑자기 들어온 외지인이라 관심의 대상이 되고, 꾸미지 않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그런 모든 것이 좋았노라고 이야기했다. 갑자기 위로의 대상이 아니라 부러움의 대상이 되었다.

찰리 채플린이 한 말처럼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 멀리서 보면 희극인 것이다. 특히 모든 일에는 양면성이 있는데 좋은 면을 바라볼 줄 아는 사람이야말로 인생을 멋지게 사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사진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하지만 사진 찍는 일을 즐긴다. 사진을 찍다 보면 멀리서 찍었을 때 멋진 사진이 있는가 하면 접사로 찍었을 때 멋진 사진이 있다. 아스라이 흐리게 찍었을 때 아름다운 사진이 있고, 선명하게 찍어야 아름다운 사진이 있다.

사실 인간관계도 그렇다. 가까이서 볼수록 멋진 사람이 있는가 하면 멀리서 볼 때 더 멋진 사람이 있다. 물론 후자가 더 많기는 한 것 같다. 그러므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좋은 인간관계를 잘 유지하는 방법일 수도 있을 것이다.

누구나 인생의 화양연화에 해당하는 마음속의 사진이 몇 장쯤은 있을 것이다. 우리가 너무 가까이 있고 자극적인 것에 신경을 쓰느라 미처 보지 못했던 자신만의 아름다운 사진을 찾아보았으면 좋겠다.

처음에는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래도 이번 기회에 꼭 한 번 찾아보길 권한다. 오래전부터 최근까지, 멀리서부터 주변까지 찾다보면 반드시 멋진 장면, 최고의 인생사진을 찾을 수 있다.

화려할 필요도 없다. 그냥 그 순간 내가 느낀 아름다움이나 행복감이 중요하다. 화양연화에 해당하는 몇 장면을 준비해 놓는다면 힘들 때 큰 힘이 될 수 있다. 어려운 일을 견뎌낼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인생이 재미없고 지루하다고 느낄 때 이런 장면을 떠올리면 바로 행복열차에 올라타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우리 인생의 화양연화~
생각하다 보면 끝이 없이 이어질 수 있다. 생각에서 그치지 말고 노트에 적어보면 앨범처럼 차곡차곡 쌓일 것이다. 쌓인 만큼 인생을 더 행복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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